찻잎 따는 날이면 ...최영욱 시/ <염치>
2016.12.06 by 순한 잎
(동시) 아버지 젖꼭지/ 신현득
2013.10.08 by 순한 잎
농담 / 이문재
2013.09.12 by 순한 잎
<공손한 손>/고영민
2013.08.20 by 순한 잎
< 정말 > / 이정록
2011.08.22 by 순한 잎
시 (고영민, 유홍준)
2009.07.13 by 순한 잎
염치 - 최영욱 찻잎 따는 날이면 어김없이 무릎을 꿇습니다 착하고 어린 잎들을 키워낸 저 큰 산에 엎드려 한 번 절하고 다시 그 착한 잎들에게 용서하라 용서하라 무릎 꿇습니다. 허나 절을 하고 무릎을 꿇으면서도 그 어리디 어린 잎들의 목을 툭툭 끊는다는 게 여간 힘들고 미안한 일이 ..
좋은시& 시집 2016. 12. 6. 11:35
아버지 젖꼭지 신현득 아버지 가슴에 까만 젖꼭지 엄마가 될 수 있는 흔적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왜 젖을 주지 않는가? 더 많은 사람 젖 주기 위해 한 아기에게는 젖 주지 않는다. 아침에 나가서 아버지는 종일 흙과 같이 산다. 기계를 쓰다듬어 엔진을 건다. 땀에 젖은 까만 젖꼭지. 더러..
좋은동시&동시집 2013. 10. 8. 08:23
농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
좋은시& 시집 2013. 9. 12. 11:02
참좋다, 참좋다! 하며 읽는 시집 고영민 시집 <공손한 손> 공손한 손 고영민/ 창비 공손한 손 추운 겨울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앉아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이 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밥뚜껑 위에 한결같이 공손히 손부터 올려놓았다 -------------------- ..
좋은시& 시집 2013. 8. 20. 09:33
정말 이정록/ 창비시선 이정록 시인의 시집 <정말>(창비). 정말 좋은 시들이 많습니다. 시 읽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게 해준, 참말로 좋은 시집. 그 중 재밌는 시 한 편 올립니다. ---------------------------- 식구 이정록 그릇 기(器)라는 한자를 들여다보면 개고기 삶아 그릇에 담아놓고 한껏 ..
좋은시& 시집 2011. 8. 22. 11:20
고영민 님의 시 두 편. 만삭 새벽녘 만삭의 아내가 잠꼬대를 하면서 운다. 흔들어 깨워보니 있지도 않은 내 작은마누라와 꿈속에서 한바탕 싸움질을 했다. 어깨숨을 쉬면서 울멍울멍 이야기하다 자신도 우스운 듯 삐죽 웃음을 문다. 새벽 댓바람부터 나 는 눈치 아닌 눈치를 본다. 작은마..
좋은시& 시집 2009. 7. 13.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