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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행복한 동화- 정직한 변호사)

짧은글, 긴여운

by 순한 잎 2005. 11. 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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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한 변호사

                                                     김경옥


 

뛰어난 말솜씨로 변론을 잘하는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젊은이가 보석을 훔쳐 중형을 받게 되었으나 이 유능한 변호사의 변론으로 인해 무죄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법정 밖으로 나온 변호사가 젊은이에게 말했습니다.

“자네가 풀려나긴 했지만 자네가 보석을 훔친 것은 분명하지?”

“아닙니다, 변호사님. 법정에 들어가기 전 까지는 제가 보석을 훔쳤다고 생각했는데 변호사님의 변론을 듣고 나니 제가 보석을 훔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정직이 최선의 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에스파냐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세르반테스가 쓴 소설 돈키호테에 나와 있는 말입니다.

정직을 최선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링컨이 시골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링컨은 논리 정연한 언변으로 유명했습니다.

목소리가 우렁차거나 힘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변론에는 항상 조리가 섰고 설득력이 풍부했습니다. 그렇다고 딱딱하게 법조문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재치 있는 비유와 속담으로 오래 들어도 지루하지 않은 변론을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옷가지를 꾸려 스프링필드를 떠나 비어즈타운까지 180리의 먼 길을 허겁지겁 떠났습니다.

다음날 있을 중요한 재판에서 변론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옛 친구인 암스트롱의 아들 더프가 불량배와 어울려 다니면서 살인사건에 휘말려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더프의 홀어머니는 누명을 쓴 아들 때문에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증언자는 두 사람의 살인자 중 한 사람이 더프라고 주장하며 더프가 사람을 때리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밤은 밤이었지만 달이 밝아서 똑똑히 보았다는 것입니다.

증언을 들은 링컨이 배심원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자의 증언은 거짓입니다. 이 증인은 살인 현장을 목격한 일이 없습니다. 그날 밤 달이 밝았다니 그런 거짓말이 어딨습니까?”

그리고는 보안관에게 달력을 가져오게 하여 그날 그 시각에 달은 절대로 밝게 빛날 수가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링컨은 오랜 시간 동안 차근차근 증거를 들어 더프의 무죄를 입증하였습니다.

더프의 어머니는 동전 한 푼 받지 않고 변호해주는 링컨이 너무 고마워 링컨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윽고 배심원들이 돌아와 판결을 내렸습니다.

“무죄!”

링컨은 변호사가 직업이기는 했지만 들어오는 소송사건을 분별없이 맡는 일은 아주 없었습니다. 정당성을 확인 한 후에야 비로소 변호를 맡았습니다.

링컨은 법조항을 따지는 데는 서툴고 문서를 작성하는 것도 느렸지만 그는 훌륭한 변호사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정직한 변호사’였기 때문입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된 후 그의 아들 태드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의자에 앉은 링컨이 아들에게 책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많은 가정의 벽을 장식했는데 사진을 찍고 난 링컨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이 사진이 혹시나 사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사실은 사진사가 시키는 대로 아버지와 아들이 다정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잠시 사진첩을 이용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아들에게 성경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생각할까봐 걱정이다.”

링컨이 얼마나 정직한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예라 하겠습니다.

 

언젠가 링컨이 법률 강의 청탁을 받고 적어놓은 강의 메모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무슨 일에나 정직하기로 결심하라.

당신의 판단에 도저히 정직한 변호사가 될 수 없거든 변호사가 되지 말고 정직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라.

악한 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과 다름없는 직업 말고, 다른 직업을 택하라.”


* 정직이 최선의 길입니다. 정직한 일을 하며 살 때 삶은 떳떳하며 비로소 행복을 느낍니다.


<행복한 동화> <토마토 동화> 중에서

 -행복한아이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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