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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유경환

좋은동시&동시집

by 순한 잎 2007. 6. 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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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이 있는 정거장

 

기차 맨 뒤칸은

작아지면서 소리를 남긴다

흔들리는 소리 가슴에

 

기차 맨 뒷칸은

뉘에겐가 손짓을 기고 간다

언제나 그리운 사람 타고 있듯이

 

기차 맨 뒤칸은

못다한 이야기 흘리고 간다

언제나 고향을 매달고 가면서.

 

 

냇가의 은모래

 

냇가의 은모래는

다리목에 한참씩

날 앉혔다

 

냇가의 은모래는

조금씩 밀리면서

반짝였다

 

냇가의 은모래는

아득히 살아온 나날을

그렇게 보여 줬다

 

냇가의 은모래는

그토록 작아지면서도

빛났다

 

생각하면 지금도

냇가의 은모래

눈부신 눈짓을 내게 보낸다.

 

<시와 동화> 2007 여름호에 실린 유경환 님의 시.

유경환 선생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걱정입니다. 빨리 일어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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