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병승
나무는 온몸에 새총을 가졌어요
커다란 새총
작은 새총
y y y y y
Y Y Y Y
하지만 나무는
고무줄을 매지 않고
누구를 겨누지도 않았어요
꽃으로 장식하고
열매로 장식하고
잎사귀로 가렸어요
그래서 새들이 날아오고
다람쥐가 놀러오고
바람도 쉬어 갔어요.
(어린이책이야기,2010, 겨울호)
이병승:
•약력
1989년 <사상문예운동> <실천문학의 시집>으로 등단하였다. 200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푸른문학상, 눈높이아동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 수상. 2011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 지원금을 받았다. 장편동화 <빛보다 빠른 꼬부기> <차일드 폴> 동시집 <초록 바이러스> 등이 있다.
* 한국아동문학인협회 3월의 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된 시입니다.
온 몸에 새총을 지닌 나무...하지만 총을 겨누기는커녕 생명을 품고 있네요.
푸른 생명과 평화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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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잠
신새별
서울역 광장에서
잠자는 아저씨의 까만 맨발이
종이상자집에 누워 잔다
어릴 적 뽀얗던 발이
까맣게 잠들어 있다
어머니가 두 손으로 씻겨 주었을 발
힘없이 자고만 있다
곧 서리가 내린다는데…….
아들딸한테 돌아가는 꿈이라도 꾸는지
엄지발가락이
꼼지락 꼼지락,
신발은
종이상자집 앞에서
까만 맨발을 지키고 있다.
(열린아동문학, 2010, 가을호)
* 제1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작입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씻겨주었을 발이 서울역광장 종이상자집에 누워자는 모습....읽으면서 뭉클한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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