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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시 소개 ( 이병승, 신새별)

좋은동시&동시집

by 순한 잎 2011. 4. 13. 08:01

본문

  나무

              이병승

              


나무는 온몸에 새총을 가졌어요

커다란 새총

작은 새총


y y y y y

Y Y Y Y


하지만 나무는

고무줄을 매지 않고

누구를 겨누지도 않았어요


꽃으로 장식하고

열매로 장식하고

잎사귀로 가렸어요


그래서 새들이 날아오고

다람쥐가 놀러오고

바람도 쉬어 갔어요.

                (어린이책이야기,2010, 겨울호)

 

이병승:

약력 

 

1989년 <사상문예운동> <실천문학의 시집>으로 등단하였다. 200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푸른문학상, 눈높이아동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 수상. 2011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 지원금을 받았다. 장편동화 <빛보다 빠른 꼬부기> <차일드 폴> 동시집 <초록 바이러스> 등이 있다.

 

* 한국아동문학인협회 3월의 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된 시입니다.

  온 몸에 새총을 지닌 나무...하지만 총을 겨누기는커녕 생명을 품고 있네요.

  푸른 생명과 평화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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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잠

                 신새별

 

 

서울역 광장에서

잠자는 아저씨의 까만 맨발이

종이상자집에 누워 잔다

 

어릴 적 뽀얗던 발이

까맣게 잠들어 있다

 

어머니가 두 손으로 씻겨 주었을 발

힘없이 자고만 있다

 

곧 서리가 내린다는데…….

아들딸한테 돌아가는 꿈이라도 꾸는지

엄지발가락이

꼼지락 꼼지락,

 

신발은

종이상자집 앞에서

까만 맨발을 지키고 있다.

                                   (열린아동문학, 2010, 가을호)

 

* 제1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작입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씻겨주었을 발이 서울역광장 종이상자집에 누워자는 모습....읽으면서 뭉클한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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