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는
- 문삼석 -
다리는
그냥 길이 아니라 손이라는 걸
알고 있니?
이쪽과
저쪽
오랫동안 떨어져 바라만 보다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달려가
마주잡은 손이야
다시는 떨어지지 않게
서로 서로
단단히 마주잡은 손이야.
흔들흔들
- 문삼석 -
지하철에서 엄마가
할머니에게 자리를 내드렸어요
나도 따라
일어섰어요
그러자 흔들흔들
몸이 흔들렸어요
할머니가 웃으며 손을 내미셨지만
난 잡지 않았어요
혼자서도 흔들흔들
넘어지지 않았거든요
흔들흔들 흔들흔들
재미있었거든요.
<열린아동문학> 2006. 봄호
*문삼석- 전남 구례 출생, <조선일보> 1963년 신춘문예로 등단
작품집, <이슬> <바람과 빈 병> <우산 속>
좋은 동시 소개 ( 이병승, 신새별) (0) | 2011.04.13 |
---|---|
(동시집) 참 좋은 짝 (0) | 2008.03.24 |
(동시) 유경환 (0) | 2007.06.23 |
(동시집) 고시랑 거리는 개구리 (유미희) (0) | 2006.11.02 |
(동시집) 노원호 (0) | 2006.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