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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삼석 동시 <다리는>외 1편

좋은동시&동시집

by 순한 잎 2006. 2. 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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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 문삼석 -

 

다리는

그냥 길이 아니라 손이라는 걸

알고 있니?

 

이쪽과

저쪽

오랫동안 떨어져 바라만 보다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달려가

마주잡은 손이야

 

다시는 떨어지지 않게

서로 서로

단단히 마주잡은 손이야.

 

 

 

 

흔들흔들

                - 문삼석 -

                 

 

지하철에서 엄마가

할머니에게 자리를 내드렸어요

 

나도 따라

일어섰어요

 

그러자 흔들흔들

몸이 흔들렸어요

 

할머니가 웃으며 손을 내미셨지만

난 잡지 않았어요

 

혼자서도 흔들흔들

넘어지지 않았거든요

 

흔들흔들 흔들흔들

재미있었거든요.

 

                                      <열린아동문학> 2006. 봄호

 

 

*문삼석- 전남 구례 출생, <조선일보> 1963년 신춘문예로 등단

 작품집, <이슬> <바람과 빈 병> <우산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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