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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풍경 & 유수종사기

좋은시& 시집

by 순한 잎 2007. 4. 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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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풍경 & 유수종사기 (遊水鍾寺記)


수종사 풍경

         - 시인 공광규-


양수강이 봄물을 산으로 퍼올려

온 산이 파랗게 출렁일때


강에서 올라온 물고기가

처마 끝에 매달려 참선을 시작했다


햇볕에 날아간 살과 뼈

눈과 비에 얇아진 몸


바람이 와서 마른 몸을 때릴 때

몸이 부서지는 맑은 소리.



유수종사기(遊水鍾寺記) 중에서

          - 다산 정약용-


가파른 돌비탈길 넝쿨로 덮어

절집 찾아가는 길 못 찾겠구나.

산그늘엔 묵은 잔설 아직 남아 있고

맑은 강물 아침안개에 흩어지누나.

샘물은 돌구멍에서 솟아나오고

종소린 깊은 숲서 울려 퍼진다.

내 유람길 예서부터 비롯됐으니

숨은 기약 어이해 다시 어기랴.


* 수종사를 배경으로 200여년 전의 다산이 지은 시와, 오늘 날의 시인이 지은 시.

 '맑은 강' 그리고 '맑은 종소리' ...봄물이 가득한 수종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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