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풍경 & 유수종사기 (遊水鍾寺記)
수종사 풍경
- 시인 공광규-
양수강이 봄물을 산으로 퍼올려
온 산이 파랗게 출렁일때
강에서 올라온 물고기가
처마 끝에 매달려 참선을 시작했다
햇볕에 날아간 살과 뼈
눈과 비에 얇아진 몸
바람이 와서 마른 몸을 때릴 때
몸이 부서지는 맑은 소리.
유수종사기(遊水鍾寺記) 중에서
- 다산 정약용-
가파른 돌비탈길 넝쿨로 덮어
절집 찾아가는 길 못 찾겠구나.
산그늘엔 묵은 잔설 아직 남아 있고
맑은 강물 아침안개에 흩어지누나.
샘물은 돌구멍에서 솟아나오고
종소린 깊은 숲서 울려 퍼진다.
내 유람길 예서부터 비롯됐으니
숨은 기약 어이해 다시 어기랴.
* 수종사를 배경으로 200여년 전의 다산이 지은 시와, 오늘 날의 시인이 지은 시.
'맑은 강' 그리고 '맑은 종소리' ...봄물이 가득한 수종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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