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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역설 (류시화가 엮은 책 중에서)

이슈&사는 이야기

by 순한 잎 2006. 2. 3.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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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역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없다

학력은 더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리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속의 삶의 의미를 넣은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 평화를 더 많이 얘기하지만 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 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느끼게 하는 더 많은 약들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제프 딕슨이 처음 인터넷에 이 시를 올린 뒤 많은 사람들이 한 줄씩 덧보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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