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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 영화 / 홍콩. 대만

영화&음악 이야기

by 순한 잎 2020. 2. 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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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레트로감성과 멜로 느낌 흠씬 나는 영화 보았다.

홍콩영화 ㅡ <아비정전>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 출연.

홍콩영화 -  <성월동화> 장국영.  토끼와 타카코

대만 영화 ㅡ<말 할 수 없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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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비정전>


“1분이 쉽게 지날 줄 알았는데 영원할 수도 있더군요.
그는 1분을 가리키면서 영원히 날 기억할 거라고 했어요...”

자유를 갈망하는 바람둥이 ‘아비’는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을 찾아간다. 그는 그녀에게 이 순간을 영원처럼 기억하게 될 거라는 말을 남기며 그녀의 마음을 흔든다. 결국 ‘수리진’은 ‘아비’를 사랑하게 되고 그와 결혼하길 원하지만, 구속 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비’는 그녀와의 결혼을 원치 않는다. ‘수리진’은 결혼을 거절하는 냉정한 그를 떠난다. 그녀와 헤어진 ‘아비’는 댄서인 ‘루루’와 또 다른 사랑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도 역시 오래 가지는 못한다. ‘루루’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한 ‘아비’는 친어머니를 찾아 필리핀으로 떠나게 된다. 한편, 그와의 1분을 잊지 못한 ‘수리진’은 ‘아비’를 기다리는데…



아비정전 포스터   


영화  <아비정전>은 제목에 끌려서 본 영화.

고등학교 때 읽었던 중국 고전 문학작품 루쉰의 <아Q정전> 을 떠올리며 뭔가 문학적인 근사함이 

있을 것만 같았고 왕가위감독의 작품이라는 것도 나를 끌어들였다.

아비정전의 한자어는 '아비의 일대기' 같은 뜻이다.  

주인공 '아비의 이야기' 같은...? 한 여자에 머무르지 못하는 장국영은 자신을 '발없는 새'로 비유한다.

새가 발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어느 곳에 머무르고 싶어도 발이 없으니 머무를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계속 날기만 해야할 수도.... 발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상처일 것이다.

상처를 안은 새는 왜 그렇게 바람을 가르며 비행만을 해야할까.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는 그가 안쓰럽다.

바람둥이같은 아비도 그 어떤 여성에게도 머무르지 못하고, 여성들 또한 그를 잊지 못한다.

아비는 왜 구속없는 자유만을 갈망할까. 이야기 중반부 부터 그를 버리고 간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비는 친어머니를 찾아나서기도 하고, 또 양어머니에게는 어떤 애증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홍콩에 여행을 다녀온 뒤로 요즘 홍콩 감성에 뒤늦게 눈을 떴다.

아비정전에 이어 또 찾아본 영화는 장국영의 멜로영화 <성월동화> 이다.



영화 <성월동화>


성월동화 포스터


별과 달, 그리고 동화. 제목 그대로다.

장국영이 남긴 마지막 영화라 그런지 보면서 더 애틋하다.  게다가 영화의 OST가 매력적이다.

홍콩 갔을 때 아름다운 홍콩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빅토리아 하버에서 장국영의 슬픈 최후와 관련된

만다린 호텔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여행가기 전에  이 영화를 보고 갔으면 더 애상에 젖어들었을 것이다.  


 


성월동화 영화 줄거리 소개


히토미(타카코 토키와 분)는 홍콩의 일류 호텔에서 일하는 타츠야(장국영 분)와 결혼을 앞두고 홍콩에서의 생활을 위해 광동어를 배우고 있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친 히토미를 태운 타츠야의 차가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히토미 혼자만 살아 남는다. 수개월 후 타츠야와 살기로 했던 홍콩을 혼자 방문한 히토미는 그가 일했던 호텔 로비에서 타츠야를 그대로 닮은 남자를 보게 된다. 그는 히토미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를 세게 끌어안으며 키스를 해온다. 남자의 이름은 가보(장국영 분).
홍콩의 비밀 경찰인 가보는 그 호텔에서 대만의 마피아와 접촉 중이었는데,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히토미를 끌어안았던 것. 그러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히토미는 죽은 연인과 닮은 그를 필사적으로 찾는다. 겨우 가보와 재회한 히토미는 그의 아파트까지 함께 가지만 타츠야와 다른 가보의 거친 모습에 당황하고 만다. 다음날 가보는 경찰과 마약조직의 충돌로 부상을 입은 채 히토미의 아파트에 찾아가 쓰러진다. 정신을 차린 그의 눈앞에는 자신과 너무나 닮은 남자의 사진이 있다. 가보는 6년 전 죽은 자신의 연인을 떠올리며 히토미의 상처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어느 날 히토미는 단 하루만 타츠야가 되어 달라고 그에게 부탁한다. 영화관, 레스토랑, 빅토리아 파크. 타츠야와 약속했던 장소들을 함께 다니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 자신의 마음이 끌리는 것이 눈 앞에 있는 가보인지, 아니면 타츠야의 환영인지 알 수 없었던 히토미는 크게 동요하는데..



홍콩은 나름의 정서가 있다. 여행을 가면 볼 것도 별로 없고 빽빽한 빌딩과 바글바글한 사람들만 보이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높은 빌딩들 그 너머너머, 그리고 그 사이사이 골목길에 시끄러운 광둥어와 함께

복닥복닥 사람 사는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그 동양적인 정서가 나는 좋다.

그런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홍콩 영화. 내가 뽑은 베스트 영화는 다음과 같다.

 

<화양연화> 2000. 왕가위 감독.양조위, 장만옥 주연

<첨밀밀> 1997. 진가신 감독. 여명, 장만옥 주연

<중경삼림> 1994. 왕가위감독. 왕조위, 임청하, 금성무 주연 

<아비정전> 1990. 왕가위 감독, 장국영, 장만옥, 유덕화 주연.

<성월동화> 1999. 이인항 감독, 장국영, 토키와타카코 주연



이번엔 대만영화

<말 할 수 없는 비밀>  2015년. 개봉. 주걸륜 감독, 주걸륜, 계륜미, 황추생 주연



영화 <말 할 수 없는 비밀>


말할 수 없는 비밀 포스터



나는 너를 사랑해!너도 나를 사랑하니?

예술학교로 전학 온 상륜(주걸륜)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다. 학교를 둘러보던 중, 신비스러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는 옛 음악실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샤오위(계륜미)를 만난다. 그들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둘 사이에는 애틋한 마음이 싹튼다. 그러나 상륜이 샤오위를 더 알고 싶어할 때마다 그녀는 비밀이라고 일관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만 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샤오위는 상륜이 같은 반 여학생 칭요와 뽀뽀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의 곁에서 사라지는데…


이 영화의 매력은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풋풋한 사랑과 음악이야기. 그리고 악보 속에 담긴 비밀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이다. 이러한 동화적 요소가 있기에 영화가 살아날 수 있었다.  


“Secret”

음표를 따라 여행을 떠나시오.
처음 본 사람이 당신의 운명이리니
여행을 마치고 나면 빠른 건반으로 돌아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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