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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꿀술> 에 관한 북유럽신화

즐거운 책읽기

by 순한 잎 2018. 8. 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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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중에 이 세상에 '시와 이야기'가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나도 이야기를 짓는 사람이다 보니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메모해둔다.

 

시인의 꿀술에 관한 이야기

 

바니르신족과 에시르신족은 전투를 벌이다 평화교섭을 맺는다.

평화교섭이란 두 신족이 통에 침을 뱉어 휴전을 다지는 일인데

여신 프레이야가 섞인 침을 손가락으로 젓자 크바시르가

만들어진다.

크바시르는 매우 현명한 자로 머리와 가슴을 합친 존재다. 그는

모든 질문에 현명한 대답을 하는 자다.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말하는 거겠지)

 

크바시르는 여행을 떠나는데 여행중에 바닷가 요새에 살고있는

어둠의 요정이며 신들에게 버링받은 존재인 난쟁이

피얄라르와 갈라르를 만나게 된다.

난쟁이들은 현명한 크바시르를 요새로 데려가 질문을 하고자 한다.

난쟁이 요새로 간 크바시르는 그곳에 있는 커다란 통 2개,

손(son)과 보든(Bodn)과 그리고 꿀이 든 주전자(황홀경에 빠드리는)

를 보며, 그들이 자신을 죽여 피를 손과 보든에 받은 뒤

꿀을 섞어 발효시켜 꿀술을 만든 뒤 그걸 마신 사람은 시의 재능과

학문의 재능을 얻게 되리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난쟁이들은 크바시르를 죽여 거꾸로 매달아

피를 몽땅 받아낸뒤 주전자(오드레리르)에 피와꿀을 섞어 꿀술을 만든다.

 

난쟁이들은 자신들이 은혜를 입은 거인 길링과 길링의 아내도 초청한뒤

바다에 빠뜨려죽인 뒤 둘은 날마다 서로에게 위대한 시를 지어 읊어주고

장대한 무용담을 만들어 요새 지붕위에서 낭송한다.

길링의 아들 주퉁은 부모의 원수를 갚기위해 난쟁이들에게 찾아오고

두 난쟁이 피얄라르와 갈라르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시의 꿀술을 주퉁에게 준다.

주퉁은 부모의 목숨과 바꾼것과 같은 꿀술을 동굴에 두어

자신의 딸 군로드에게 지키게 한다.

 

신 오딘은 주퉁의 꿀술을 먹기위해 주퉁의 동생 바우기에게 찾아가

일꾼대신 일을 해주고 그를 꾀어내 꿀술을 지키고 있는 군로드에게

찾아가 그녀와 달콤한 사랑을 나눈 뒤 사랑의 시를 짓기 위해서는

꿀술이 필요하다며 한모금만 마시겠다고 꾀어낸뒤 꿀술을 다 마셔버린다.

 

오딘은 독수리로 변신해 날아가고 거인 주퉁은 오딘을 잡으러 따라간다.

오딘의 아들 토르는 미리 나무통을 들고와 독수리가 된 오딘이 뱉어낸

꿀술을 세개의 통에 받아 담아둔다.

 

그날 이 후로 우리는 시와 전설을 만들고 이야기를 지어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훌륭한 시를 들으면 오딘의 술을 맛보았다고 말하고,

엉터리 시인이 바보같은 비유와 이상한 각운으로 가득한 형편없는

시를 지으면 오딘이 엉덩이로 주퉁을 향해 쏘아댄 고약한 꿀술물방귀를

마신 사람으로 비유한단다.

 

* 북유럽 신화를 읽다보면 오딘, 토르, 로키 같은 신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완벽하지도 않고 오히려

늘 시험하고 속이고 오히려 세상을 이리저리 갖고 노는 것 같은

당혹스런 일들을 끊임없이 저지르기도 해서

그가 갖고있는 신비로운 능력에 비해 하는 짓은 참 짖궂고 오만하며

뭐랄까 그래서 친근하고 더 인간적이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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