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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즐거운 책읽기

by 순한 잎 2018. 2. 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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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자전적 에세이집의 앞부분에서 소설을 이야기 하기전에 '소설가'에 대해 먼저 이야기 했는데, 그 부분이 재밌어서 이곳에 옮긴다. 우리 동화작가들도 조금 다르긴 하지만 크게는 같은 부류이지 않을까 싶다.

 

소설가 대부분은 (모두가 그런 건 아니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ᆢ) 원만한 인격과 공정한 시야를 지녔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리 큰소리로 말 할건 못되는데 칭찬하기 힘든 특수한 성향이며 기묘한 생활습관과 행동 양식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않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 내가 쓰는 글이 가장 올바르다. 다른 작가들은 모두 틀려먹었다.' 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니 이런자들과 친구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또 작가들끼리 우정을 쌓는다는 말이 가끔 들려오는데 속지말아야 한다. 작가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인종이고 자존심이나 경쟁의식이 강한 사람들이다.

1922년에 마르셀푸르스트와 제임스 조이스가 동석한 자리가 있었는데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작가가 과연 어떤이야기를 나눌까 관심을 끌었지만 완전 허탕을 쳤다.서로 자부심이 강해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것들은 소위 말하는 직업에서의 '내구역' 이라는 의식에 대해 하는 말이고ᆢ)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이제 진짜 중요한 말이 나온다.

 

'작가만큼 넓은 마음을 갖고 포용력을 보이는 인종은 많지 않다. 그건 소설가가 갖고 있는 몇 안되는 장점 중 하나이다.'

 

※ 작년에 읽었던 책인데 재미있게 읽어서 요즘 다시 읽고 있다. 문학상에 관한 하루키의 소신적 발언이나 작품의 오리지낼리티에 관한 것 등 인상적인 내용이 많았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지존이 느껴졌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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