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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지역문화(최운식 박사 화갑 기념논총)

즐거운 책읽기

by 순한 잎 2018. 7. 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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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 단아 모임에서 서경대 이복규 교수님을 초청해

아동문학을 창작하는 우리들에게 글감이 될 만한 설화 신화 자료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설화 신화 연구 학자이시다 보니 수많은 자료들을 꿰고 계셨고, 그 목록들을 아낌없이 다 내주셨다.

문제는 그런 자료들을 부지런히 찾아 읽어야 내것이 되는건데, 그러지 못하는 게으름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그래도 어떤 자료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수많은 자료를 다 들춰볼 수도 없는 우리에게 동시 동화 창작에 자료가 될 만한 것들만 콕콕 선별해서 알짜배기 정보를 주셨으니 참 감사하다.

 

그날 뽑기를 잘해서 선물로 받게된 아주 두툼한 책, <전설과 지역문화> (최운식 박사 기념 화갑문총) 책인데,

보름동안 책상위에다 잘 모셔만 놓고, 표지조차 넘겨보지 않던 책을, 오늘 비로소 목차를 살펴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넘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다.

 

동해안 풍어제에 대한 전설을 보니 숫서낭과 암서낭이 있고 암서낭은 바위에 구멍이 뚫려있어 오리나무로 남근을 깎아와 바위틈에 끼워 바치는 의례를 행한단다. 어쨌든 동해안 풍어제 모티프는 여신이 성적 결합을 이루도록 하는 것에 있고 신혼형과 성징봉헌형이 있단다. 성징봉헌형은 여성원혼을 달래기 위함이며, 신혼형은 마을의 중심이 되는 두 주신의 결합으로 축제유형이며 수로신화와도 관계가 있다. (구지가 수업을 하다가 성희롱 논란이 된 교사가 떠오르네...제대로 수업한게 죄다)

 

강릉단오제의 연화부인 이야기도 재미나다. 특히 허균이 '별연사고적기'에서 '여지승람'에 기록돼있는 연화부인 이야기가 조잡하게 잘못 기록된것을 따지며 자신의 어머니 조상이기도 한 강릉김씨 시조인 김주원의 어머니 연화부인 이야기를 바로잡아 기록하려고 한 허균의 글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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