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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 - 이순원

작가들의 책

by 순한 잎 2007. 10. 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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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다

나무 (이순원 글)

나무는 사람과 닮았다. 작은 싹에서 태어나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은 어린이 같고, 어려움을 겪으며 무럭무럭 자라는 모양은 어린이와 닮은꼴이다. 예쁜 꽃,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나무에게서는 든든한 어른의 모습이 겹쳐진다.

작가 이순원의 ‘나무’는 성장소설이다. 긴 세월 비바람을 이겨낸 할아버지밤나무가 이제 막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 손자밤나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삶의 자세,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등을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할아버지밤나무는 손자나무에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난한 열세 살 어린 신랑은 겨우내 굶주리면서도 밤 다섯 말을 아껴 둔다. 그리고 봄이 되자 그 밤을 민둥산에 심는다. 마을 사람들은 비웃었지만 10년 뒤 밤이 열리기 시작했고, 20년, 30년이 지나자 그 사람은 동네에서 가장 많은 수확을 얻는다.

계절이 바뀌면서 어린 밤나무도 조금씩 자란다. 손자의 목표는 꽃을 많이 피워 첫 열매를 맺는 것. 하지만 비가 와서 꽃이 다 젖고, 거센 바람이 불어 밤송이가 떨어져 나간다. 좌절하고 분노하는 손자에게 할아버지는 “얘야, 첫해의 꽃으로 열매를 맺는 나무는 없단다.” “약한 것부터 놓거라…. 전부 다 잃고 싶은 것 아니겠지?” 등의 말로 인내와 지혜를 가르쳐 준다. 한 그루의 나무가 우리 인생의 큰 스승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고학년용, 9000원, 뿔 펴냄.


<소년조선일보 10. 19. /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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