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거짓말이었는데......
아이들에게 학교를 떠난다고 만우절 거짓말을 한 일이 있는데,
완전 거짓말이었는데...
말이 씨가 되었는지 정말로 학교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떠나던 날 마음이 떨리고
이제 아이들 없이 어찌 사나 싶어서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눈앞에 아른거렸습니다.
만우절 날 달걀 훔치는 생쥐꼴이 되어 안절부절못하던 아름이,
늘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다음날은 또 새로운 친구가 되어있곤 하는 현도와 담이,
뜻하지 않게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하늘이...
모두가 잊을 수 없는 친구들입니다.
이젠 아이들 옆에서 아이들과 함께 말하고 놀고 생각할 수가 없게 되었지만
아이들은 모두 내 이야기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들이 보고 싶거나 궁금할 땐 언제든지 불러 내어 함께 이야기를 꾸며 내겠습니다.
그리고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작품에만 열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내가 학교를 나오면서 처음으로 내놓는 동화집입니다.
부디 많이 어린이들이 읽고 또 읽어서 사랑의 참의미를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여수에서 김자환
웃음과 눈물이 버무려진 유쾌한 거짓말 소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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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타계하신 고 김자환 선생님의 창작집이 채우리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책이 아주 예쁘게 나왔습니다. 책을 보았더라면 고인이 무척 좋아하셨을 텐데...참 안타깝네요.
머리말을 읽어보니 아이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구구절절 느껴집니다.
유쾌하고 발랄한 세 편의 동화는 웃음 뒤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웃으면서 눈물도 같이 흐르는...
첫번째 동화 <거짓말이야>에서 나오는 선생님의 모습은 작가 생전의 모습이라고 봐도 좋을것입니다.
늘 아이들에게 유쾌하게 다가가나, 그 너머에 찡하니 사랑과 감동을 전해주는 인간 김자환의 모습!
이 동화책이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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