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즐거운 책읽기

by 순한 잎 2024. 8. 30. 15:53

본문

지은이 태켈러. 한국 할머니 태임 이름에서 태 글자를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21년 뉴베리 수상작이다.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전해지는 옛이야기에 얼마나 마법같은 힘이 있는지~!
작가는 빛나는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가족에 대한 기억과 나의 정체성에 대한 끈을
은근히 움켜쥐게 만드는 할머니의 비밀스런
옛이야기.  

유리 항아리에 담긴 할머니의 아픈 이야기들이
드디어 세상에 나오고 갇혀있던 슬픔은
치유가 된다.
이야기는 절대 갇혀있을 수 없다.
이것이 이야기의 힘인 것이다.

손녀 릴리가 놓은 호랑이 덫으로 인해
해님달님 속 호랑이는 유리단지 속에 갇혀있던 할머니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게 되고
이로인해 손녀는  할머니의
병이 낫기를 소원한다.

할머니에게 들은 옛이야기에는 끈끈한 가족애와
사랑을  이어주는 마법의 힘이 존재한다.
쑥. 호랑이 . 단군신화,   김치, 해님달님. 고사, 고시레..등 우리 민족의 정서가 이 작품을 끌고가는 바탕이다.

잊혀지려는 것들과 우리의 전통을 끝까지
기억하고 붙잡아내려 할 때 우리의 가슴속에 숨어있던
해님달님 속  호랑이가 고개를 들며 낮게 으르렁댄다.
조아여 (조용한 아시아 여자애 ) 인 릴리가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찾으려는 여정과도
같은 이야기로,  아이의 가슴속에 숨어있던 호랑이가
어느덧 뜨겁게 꿈틀댄다.

사놓고 읽지 못했던 책을 이제야 읽었다.
오랜만에 기쁨으로 읽어내려간 빛나는 책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