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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과 영화/ 중경삼림/ 화양연화/첨밀밀

영화&음악 이야기

by 순한 잎 2018. 8. 2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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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홍콩 다녀와 영화 <중경삼림>을 다시 봤다.

그전에 큰 감흥없이 스치듯 봐서 사실 특별한 기억도 없고

그저 노랑가발 쓴 임청하만 떠올랐는데, 홍콩 다녀오니

저절로 몰입되면서 영화 전면에 흐르는 홍콩의 배경과 정서가

살갑게 다가왔다.

 

이야기는 전자, 후자 두 개의 축으로 나뉘어져 전개되는데

'사랑의 유통기한' 운운하는 시간적 의미와,

사랑하는 사람의 공간에 몰래 침입해 공간을 공유하며 어느새 사랑을 점유해가는

공간적 의미 개념을 나타내는 점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홍콩 센트럴 역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침사추이 한복판에 있는

칙칙한 건물 청킹맨션이 영화에 나오는 곳이라,

나도 두 곳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그 뿐이랴, 인생 영화로 꼽을 만큼 내가 좋아하는 영화

<화양연화> 와 <첨밀밀>도 홍콩이 배경이다.

 

가슴 아릿한 음악이 깔리면서 장만옥이 국수통을 들고

좁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스치듯 만나던 양조위.

두 사람의 사랑은 닿을듯 말듯, 아니 일부러 몸 돌려 비껴가듯

그렇게 안타깝기만 하고 가슴 아련하게 했던 <화양연화>.

내 인생에 있어 가장 빛나는 시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 영화도 홍콩이 배경이다.

 

또 아름다운 가수 등려군의 노래가 매우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는

장만옥과 여명 주연의 영화 <첨밀밀> 도 홍콩 침사추이 캔톤거리가 배경이다.

지금은 최고가 명품숍의 거리로 바뀌어 장만옥과 여명의 자전거 탄 풍경은

찾을수 없지만.

나도 그 거리를 스치듯 거닐며 절대적 인연과 운명에 대한 스토리를 잠시 회상했다.

 

홍콩은 볼 거 없다고 하고, 그저 높은 빌딩의 야경이나 구경하고,

쇼핑 좋아하고, 명품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광지 정도로 생각하는데,

나는 스토리를 짓는 사람이라 그런가 영화 속 스토리 가득한 홍콩 거리에

남다른 애정이 간다. 비좁은 골목과 좁은 식당, 바글바글한 사람들.

그들이 시끄럽게 지껄이는 광둥어식 중국말.

마치 촘촘히 짜여진 우리내 인생 스토리가 그 속에 숨어있는 듯.....

 

 

[休] 리밍·장만위 영화 '첨밀밀'..그 사랑의 거리를 걷다

https://news.v.daum.net/v/20180829173710605?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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