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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중학교 작가와의 만남 < 이야기로 소통하다 >

동화작가와의 만남

by 순한 잎 2016. 9. 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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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 <빈집에 핀 꽃>으로 수서중학교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가졌다.

주제는 <이야기로 소통하다>

소통과 관계맺음에 대해 쓴 청소년 소설 <빈집에 핀 꽃>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은빛 웅어, 날다>

두 책을 중심으로 수서중 아이들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사교육 1번가라 불리는 강남에 있는 학교인데다, 중학생들이라, 학원 다니기 바빠

강연에 참석하는 인원이 적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80좌석이 다 차서 정말 기뻤다.

강연 전에 내가 아이들에게 "너희들 학원 가느라 바쁠텐데 어떻게 여길 왔니?"라고 물으니

"선생님, 빈집책 재밌게 읽었어요. 이 강연회, 은근히 경쟁이 치열했어요."라고 답해주어 깜짝 놀랐다.   

학교에서는 <빈집에 핀 꽃>과 <은빛 웅어, 날다> 두 책을 도서관에 넉넉히 갖춰놓고 윤독하게끔 지도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필독처럼 책을 다 읽은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작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강연 신청을 많이 한 것으로 보여진다.

독서 교육을 잘 하는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도 예의 바르고 예뻤다.  

학부모님들도 참석해 주셨는데,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참석하신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같이 책을 읽고 강연회에 함께 참석하는 이런 모습은 참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소통에 관한 강연과 함께 아이들과 책을 낭독하며 내용을 음미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우리 아들이 선별해준 감성돋는 배경음악 덕인지 분위기가 좋게 느껴졌다.  


독자와 만나는 시간은 제일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내 책에 대한 반응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으니까.












강연 후, 아이들과 함께 한 낭독 시간.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는 중딩 아이들, 그러나 이들의 웃음과 미소는 얼마나 밝게 빛나던지...나의 또 다른 작품에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선생님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라고 말해주던 싱그럽고 어여쁜 아이~낭독도 참 잘해주었다.



맨 앞에 앉아 강렬한 눈빛으로 내 얘기를 경청해주었던  아이~ 뭔가 떡잎이 보이는 아이라고 해야 할까.





수서중학교 아이들이 유난히 밝아보였다.





책 잘 읽었다는 인사말을 건네주시며 쑥스럼 많은 아이 대신 사인을 받아간다던 학부모님~,  

고상한 성품에 자녀와도 소통을 잘 하실 분이라는 느낌~


아이들과의 만남 못지않게 어머니들과의 만남도 고맙고 즐거웠다.





작가는 독자들과, 혹은 세상과 이야기로 소통하는 사람이다.

청소년들도 누군가와는 소통하며 살아야 한다. 

학교는 소통을 배우는 곳이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공부하는 곳이다.

하지만 기계문명의 발달과 개인주의화로 인해 점점 더 홀로 고립되는 일이 많다.

'소통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며, 자기 생존에 관한 문제이고, 또 성장과 함께 이루어진다. 

소통하려면 서로 대화를 나눠야 하지만 가장 기본은 바로 '감정교류'이다.

부모 자식간에 대화는 있으나 소통이 안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감정교류가 원활하지 않은 것이다.


동화작가가 되기 위해 공부 하러 오는 수강생들이 종종 내게 질문을 던진다.

"선생님, 동화작가가 되기 위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는 아이들의 감정을 잘 살피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답한다.

작가가 되기 위해 기본이 되는 '독서와 글쓰기' 는 너무 당연한 것이고, 작가는 일단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동화속 악의 인물을 그려낼 때도 그들이 왜 그와 같은 행동을 했는지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동화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는 일은 때론 힘들고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소통이야말로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소통으로 행복한 청소년 시절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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