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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산문집에서 인간의 신성

짧은글, 긴여운

by 순한 잎 2014. 8. 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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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꿈꾸는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인간이 있습니다.

1년 2년 10년 묵묵히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그는 그 길을 걷습니다.

이런 인간의 내면에는 자신이 믿고 사랑한 선한 에너지들이 쌓이기 마련이고

어느 순간 이 에너지들은 주인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에너지들은 사람들 속에 주인의 이름을 활화산처럼 빛내기도 하고

고통에 빠진 주인을 구해낼 수도 있습니다.

에너지가 이 단계에 이를  때 그는 신과의 조우가 가능해집니다.

이 말은 신이 지상 위에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인간의 내면에는

신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통 속에서 한 인간이 십 년 이십 년 동일한 꿈을 꾼다는 것은 자신의 안에

신의 정원을 빚는 일과 같은 것입니다.

아름다운 정원에 신의 숨결이 머무는 것입니다.

한 인간에게 그 인간만의 신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이가 볼 수 있는 그런 신은 아닙니다. 한 인간이 그 신을 사랑했고,

신 또한 그 인간을 사랑합니다.

 

곽재구의 산문집 <길귀신의 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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