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크랩] 빈집의 허(虛)함과 꽃의 장(將)함이 어우러져- 빈집에 핀 꽃(김경옥)

김경옥작가 동화·책 서평

by 순한 잎 2014. 7. 6. 00:06

본문

문학평론가가 아니기에,

어떤 책을 읽고 난 후에 제가 쓰는 글이란 건 고작 소감문 또는 독후감상문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땐 하고 싶은 말을 딱 적당하게 적합하게 쓰지 못해

낑낑 용을 쓸 때가 많지요.^^

그래도 읽는 이들은 다 이해하고, 용서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저, 느낀 것들, 좋았던 것들을 마구잡이로 쓰는 것도 말입니다.

 

 

어느 지면에서 김경옥 작가의 청소년 소설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아는 일산의 그 작가가 맞나, 검색까지 해 보았지요.

청소년소설이라는 게 그만큼 쓰는데 공력이 드는 아주 힘든 작업이니까요.

아, 그런 일을 내 주위에서, 내 후배작가가 해냈구나 그런 대견함도 있었고요.

부러움과 질투심도 있었답니다.^^

(저는 늘 부러워하고, 질투하니까 읽는 이들 이해해 주시길....)

 

 

 

빈집에 핀 꽃

<김경옥 글/ 키다리>     추천학년: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어른들까지

 

 

 

 

빈집의 허함과 꽃의 장함이 어우러져....

굳이 이런 제목을 붙인 이유는....

빈집하면 떠오르는 느낌- 허무하다, 허전하다, 고요하다, 쓸쓸하다, 로는 무언가 부족한 듯합니다.

그 모든 느낌을 대변해줄 수 있는 虛함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가슴이 허하다, 마음이 허하다, 속이 허하다....

다른 어떤 말보다도 더욱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지요.

더불어 빈집에 피어난 꽃에게는 將(씩씩할 장)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잘했다, 기특하다, 대단하다, 훌륭하다, 멋지다 등의 좋은 표현도 많지만

피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어난 꽃에게는 장하다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듯해서요.

 

 

 

사람이 없어서 빈집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사람이 많아도 소통이 끊겨 빈집처럼 느껴지는 가정이 얼마나 많은가요.

각자의 방에 콕 틀어박혀

각자의 시간에 맞춰,

각자의 용무를 보는 이 시대의 사람들.

그렇게 빈집이 되어가는 상황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는 이 땅의 청소년들이 더욱더 많아지길 간절히 기도하며 이 책을 읽었지요.^^

 

 

 

주인공은 중1 남학생 김 범....

특별하게 비상하거나 독특한 주인공은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평범한 중1이지요.

중1은 과연 어떤 나이일까요?

제가 아는 한, 중1은 6학년때까지 신나게 제일 선배노릇하면서 초등학교를 좀 우습게 보다가

중학에 들어간, 그래서 바짝 얼어있는 나이이지요.

새로운 학교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기대감도 있고, 신선한 학교생활을 꿈꾸는 그런 시절...

그러나 그들은 곧 그게 망상이며 환상임을 금세 깨닫습니다.

초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곧 깨닫게 되지요.

물론 빡세게 공부하는 것은 많이 다르지만요.

어찌 보면 중1은 관심을 덜 받는 그런 학년일 수도 있답니다.^^

이런 중학생들의 심리와 행동을 잘 꿰뚫었다는 점에서, 작가에게 큰 박수 보냅니다.

그러면서 책을 읽다보니

빈집에 핀 꽃처럼 장함과 더불어 희망이 느껴집니다.

마냥 허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꽃을 피우리라....

제가 갖고 있는 아이들(청소년 포함)에 대한 믿음이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빈집이 늘어나면서 한지붕 가족과 집밥의 개념이 사라져 가는 이때....

어쩔 수 없이 빈집이 늘어나 한지붕 개(個)족이 되어도

비록 집밥은 먹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 청소년들은 꿋꿋이 소신을 갖고,

빈집, 빈 마당에 꽃을 피워올리길 바라는 간절히 바라는

작가의 마음,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

그런 마음이 가득한 이 책을 어른들은 물론 청소년들도 많이 보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빈집을 지나치며 바라보았던

잡풀 무성한 마당 한 가운데 피어났던 이름모를 꽃을 보며

경이로움에 발걸음을 멈추고 오랫동안 그 꽃을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그리 하리라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최면을 걸어보기도 하면서....ㅋㅋ

 

 

 

부모님들이여,

그와 그녀의 자식들이여....

집은 비어가도, 서로에 대한 소통은 끊어뜨리지 맙시다!

(우선 나부터.....ㅋㅋ)

출처 : 산모퉁이_
글쓴이 : 바람숲 원글보기
메모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