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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건강한 말의 씨앗을 만들고 싶다면 - 말꼬랑지 말꼬투리(김경옥)

김경옥작가 동화·책 서평

by 순한 잎 2014. 9. 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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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듣다보면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부끄러워질 때가 많습니다.

'씨' 자가 들어가는 말은 아예 일상적인 말이더라구요.

1학년은 그래도 낫습니다.

우리 반 꾸러기 하나가 놀라서 말합니다.

"선생님! 누구누구가 '씨...'라고 했어요."

"그래? 아마도 비타민 씨를 얘기하려고 그랬나 보다."

그러면 심각했던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며 사태가 무마됩니다.

'씨'자를 내뱉었던 꾸러기는 얼굴에 안도의 빛이 돌고요.

이렇게 순수했던 아이들이 변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건네는 말을 들어보면

상처를 주는 것은 아주 흔하고, 심한 모욕감뿐 아니라 인격 모독도 마다 않아요.

 

 

 

 

말꼬랑지 말꼬투리

<김경옥 글/ 조윤주 그림/ 상상의 집>   초판발행일 : 2014년 8월 18일

 

 

 

 

아이들의 언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저는 자주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또래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욕을 배우고

그 욕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용하고 나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하죠.

어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놓고 욕을 할 수 없는 경우,

정말 참을 수 없을 때, 화장실 같은 곳에 가서 물 틀어놓고 상대방을 욕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이건 제 경우....)

그러면 마음 속 응얼이가 조금 풀리는 듯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대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언어를 쓴다는 거죠.

 

 

그런 시점에서 '말꼬랑지 말꼬투리' 책을 낸 김경옥 작가..

읽다보니 너무 재밌어서 술술 읽히고, 책 속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았죠.

캐릭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말꼬랑지 머리를 하고 다니는 여자 주인공 금마.

툭 하면 말꼬투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남자 주인공 홍이.(이런 아이들은 교실에도 두서너 명 있는데 말꼬투리를 받아주다가도 속에서 열불이 솟구칠 때도 있지요.)

그 둘의 대립이 독자의 흥미를 돋구고 있습니다.

금마의 제주도 사투리도 재밌고,

홍이네 집이 중국집을 한다는 설정도 참 좋았어요.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까, 참 궁금했는데

학교 근처에서 컴퓨터 수리점을 하는 꼬불이 아저씨가 개발한 프로그램이 이런 역할을 해준다는 것도 참 신선했습니다.

 

 

전학년이 보면 참 좋겠지만

1-2학년은 조금 어려울 듯도 하고

3-6학년 어린이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아마 뭔가 큰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요?

출처 : 산모퉁이_
글쓴이 : 바람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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