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편지 손글씨 향내
엄기원 / 아동문학세상
엄기원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책이다.
엄기원 선생님을 생각하면 늘 죄송한 생각부터 앞선다.
내가 문학의 길을 가고자 마음먹던 그 시절, 처음으로 인연이 되었던
나의 스승님이시다.
온유한 성품의 선생님은 항상 칭찬으로 힘을 돋워주셨고
그 덕에 내가 용기를 잃지 않고 문학을 향해 달려갈 수 있었다.
지금까지 아동문학연구회를 이끌어오시면서 <아동문학세상> 잡지도 내시고,
문인들을 길러내시는데, 찾아가 뵙지도 못하고, 도와드리지도 못하고...때론
은혜를 잊고 사는 것 같아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그래도 열심히 동화를 쓰고 있기에, 선생님의 얼굴에 먹칠하는 제자는
아닐거라는 위안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더 훌륭한 작가가 되어, 선생님이 내 문학의 첫스승님이셨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날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정진 수행하는 수밖에...!
문학으로 선생님의 이름을 드높여 드리는 게 선생님을 가장 높이 올려드리고
은혜를 갚는 일일 것이다.
오래 전 선생님께 책을 보내면서 짤막하게 썼던 내 손글씨 엽서도 버리지 않으시고
이 책에 실어 놓으신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내 글이 실린 페이지에 친절하게 포스트잇을 붙여 책을 보내셨다.
이 책은 평생 살아오시면서 받아왔던 편지들을 이렇게 다 모아놓았다가 기념집을 내신거다.
이 책에는 아버지의 편지, 또 자식들의 편지, 또 사랑하는 아내 정화순 여사와
주고받았던 편지, 그리고 선배 작가들 (이원수, 마해송, 박홍근, 어효선 등) 의 손글씨가
담긴 편지, 엽서 등과 또 동료 작가들, 지인들, 후배들, 제자들이 보내온 편지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목차에서 작가들의 이름을 보면서 골라익는 재미가 참 쏠쏠하고도 정겨운 책이다.
비밀 편지가 아닌 이상은 이렇게 책으로 묶어 두고두고 읽으면서
문인들의 손글씨 향내도 느끼고
서로간에 나누던 우정과 사랑을 느끼는 것도 아름다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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