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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체성에 관한 동화 <바느질하는 아이>/ 김경옥

김경옥 창작동화집

by 순한 잎 2012. 1. 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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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하는 아이>

김경옥 / 파랑새어린이 (사과문고 70)

 

 

 

 

(고학년 창작동화)

한국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새싹문학.봄호. 화제의 신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편견과 맞서 싸워 나가는 열세 살 상훈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에 빠져 본 적이 있나요?
남자, 여자라는 성 정체성에 갇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할 게 아니라,
꿈꾸고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남자, 여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바로 나! 내 자신이 중요한 거니까요.
자기만의 개성을 찾아, 꿈을 찾아, 힘찬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가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모두가 말하는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게 대체 뭘까요?
나는 그냥 나일 뿐인데 말이에요.

초등학교 5, 6학년에 올라가면서 아이들의 몸에서는 특별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키가 훌쩍 자라거나 목소리가 걸걸하게 변하고 중요한 그곳에 털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 변화가 생기면 아이들은 서로 자랑을 늘어놓으며 으스대곤 하지요. 게다가 남자아이들이라면 대게 땀을 뻘뻘 흘리며 밖에서 뛰어놀거나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고 짓궂은 장난으로 여자아이들을 괴롭히는 걸 재미있어 하곤 합니다. 이런 모습이 또래 남자아이들의 일반적이 특징이라고 모두가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 동화 속 주인공 상훈이는 또래 남자아이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곱상한 얼굴에 다소곳한 행동과 얌전한 성격의 상훈이는 땀 흘리며 뛰는 것도, 남자들끼리 하는 컴퓨터 게임도 싫어합니다. 여자아이들을 괴롭히기보다는 여자아이들과 모여 속닥속닥 수다 떨고, 천을 잘라 인형 옷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때론 상훈이의 이런 행동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거리가 되고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아빠마저도 아들의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 못마땅해 남자처럼 씩씩하게 걷고 목소리도 크고 힘 있게 내고 활동적인 운동을 하라며 잔소리를 합니다. 그럴 때마다 상훈이는 또래 친구들처럼 털이 나지도 않고 목소리가 변하지도 않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정말 이러다 내가 여자가 되는 건 아닐까?”라는 고민에 빠져 혼란스러워지곤 합니다. 그리고 상훈이는 생각합니다. “아빠와 친구들이 말하는 남자답고 여자다운 게 도대체 뭘까? 왜 남자는 남자답게 행동해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운 행동을 해야 하는 걸까?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한 것 아닐까?” 상훈이는 무조건 자기에게만 변하라고, 고치라고 강요하는 시선이 답답하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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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고학년 창작동화가 나왔습니다. 

나오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책 보는 순간, 표지가 생각지도 못한...좀 예상외의 파격적인 그림이라 좀 놀랐네요.

속그림은 중간에 한번 봤지만 표지는 보질 못했거든요.

파격적인 겉 표지에 비해, 속그림은 아주 편안하고 좋습니다.  

 

이 책은 성(性) 이데올로기에 대한 문제에서 시작된 동화입니다.

성이라는 굴레에 갇혀 자신이 하고픈 일에 마음껏 도전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신체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는 사춘기무렵, 아이들은 생각합니다.

나는 정말 여자가 맞는지, 나는 정말 남자가 맞는지,

남자, 여자란 도대체 무엇인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누군인지....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나이가

바로 초등학교 고학년입니다. 

 

이 동화속에 나오는 모델은 실제 내 주변에 있던 사람이랍니다.

정말 여자같은 남자라서 그의 부모에게 미움받고 버림받았던 사람...

나는 그 청년의 죄가 무엇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아마 그는 이렇게 말할 듯 합니다.

"나는 나 일 뿐인데 도대체 뭐가 문제죠?"

그는 그일 뿐인데 왜 사람들은 그를 비틀어진 시선으로 볼까요?

남자가 바느질하면 안되나요?

남자가 여자같은 목소리이면 안되나요?

남자가 걸음걸이가 좀 얌전하면 흠이 되나요?

남자가 여자랑 놀면 안되나요?

그게 바로 그사람인데...

반대로 남자같은 여자아이 (재영)도 나옵니다.

재영이는 말합니다.

"여자는 꼭 예뻐야 하나요?

선머슴같으면 안되나요? 이게 나인데 어쩌라구요!"

두 주인공에겐 아무 문제도 없는데, 주변사람들은 그들을

비정상으로 취급합니다.

문제라면 바로 우리 인식의 문제겠지요.

인간을 창조한 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각각의 우리들은 세상에 많이있는

상품이 아닌, 이세상에 오로지 하나뿐인 '작품'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개성있고, 독창적이며, 이 세상에 하나뿐인 바로 '나'지요. 

 

나만의 개성을 찾아

내 꿈을 찾아, 힘차게 날아오르는

어린이 여러분이 되길 작가로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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