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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불량 아빠 만세 <중앙일보>

김경옥작가 동화·책 서평

by 순한 잎 2010. 10. 1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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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아빠’가 최고 아빠라네요

불량 아빠 만세
김경옥 지음, 소복이 그림
시공주니어, 110쪽, 9000원

엄마나 아빠가 창피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온다면,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그런데 누가 봐도 좀 부끄러울 법한 아빠의 아들이라면 몸 둘 바 모를 일이 많을 수밖에. 주인공 찬우의 아빠는 직업이 ‘전업 투자자’인 이혼당한 싱글대디다. 긴 머리에 가죽부츠 차림으로 학교 운동회에서 달리기를 하다 넘어지는 등 실수투성이다.

친구들은 “너희 아빠는 왜 회사에 안 가?” “너희 아빠 연예인이야?”란 질문을 퍼붓는다. 그래도 찬우는 미술시간에 그린 아빠 얼굴에 ‘친구 같은 아빠’라 적었는데, 경수가 엑스표를 긋곤 ‘불량 아빠’라 바꿔놨다.

둘은 한바탕 붙는다. 그러나 찬우는 경수가 너무 바빠 놀아주지 못하는 자기 아빠에 비해 친구처럼 지내는 찬우의 아빠가 부러워 장난을 쳤다는 걸 알게 된다. 남에게 내세울만한 번듯한 직장에 다니며 돈 잘 버는 아빠라도 놀아주지 않는다면 아이에겐 무슨 소용인가. 비록 사회에선 실패한 ‘불량아빠’일지라도 아이에겐 최고의 아빠가 될 수 있다는 것.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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