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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불량 아빠 만세 <경향신문/ 책과 삶>

김경옥작가 동화·책 서평

by 순한 잎 2010. 10. 1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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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남들은 불량아빠라지만 내겐 우리 아빠야”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불량 아빠 만세…김경옥 글·소복이 그림 | 시공주니어

초등학교 3학년 찬우는 아빠랑 산다. 찬우의 아빠는 다른 아빠와 좀 다르다. 엄마와 이혼한 데다 회사에도 다니지 않는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주식시세표를 바라보는 게 일이다. 또 연예인처럼 청바지와 가죽부츠,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학교에 나타난다. 찬우는 종종 그런 아빠가 창피하다.

그렇지만 아빠는 당당하다. 엄마를 대신해 학교에 급식도우미, 녹색어머니회 교통봉사를 하러 나오고 다른 엄마들처럼 살뜰하게 챙겨주지는 못해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웃집 경수네, 이혼하고 떠난 엄마 등 다른 사람들은 아빠에게 불량아들, 불량남편, 불량아빠라며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찬우에게 그런 아빠는 지켜줘야 할 대상이다. 둘 사이에 위기와 갈등도 있지만 찬우와 아빠는 속내를 털어놓고 진심을 알아가는 친구 사이 같다. 책은 불량아빠가 통속적인 기준의 모범아빠로 바뀌는 설정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찬우의 시선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찬우 아빠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찬우는 불량아빠를 좋은 아빠로 깨달아가고 좋은 아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국에 찬우네와 같은 싱글대디 가구는 33만가구에 이른다. 이 같은 가족형태에 사회의 시선은 삐딱하다. 심각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 저자는 이 같은 가족형태의 바람직한 시각과 비전을 경쾌하고 밝은 터치로 제시한다. 초등 1~3년.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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