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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신간 소개 <나는 네가 밉다>

김경옥 창작동화집

by 순한 잎 2021. 11. 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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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 동화책 소개
#나는 네가 밉다 (김경옥 글/아이앤북 출판사)

작가가 말하는 <내책 내작품의 출생 배경 >

출판사 편집장으로부터 '욕망' 이나 '죽음' 을 소재로
작품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욕망에 관한 동화책
<세 장의 욕망 카드> 를 2020년에 냈다.
욕망이나 죽음 둘 다 동화에 담기에는 좀 어려운 주제였고
쓸 때도 사실 많은 고민을 하며 썼다.
다행이 <세장의 욕망 카드> 는 주변 작가들에게도 좋은 평을 얻었고 어린이 독자들과 학부모 독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런데 이번엔 출판사에서 또 '죽음'과 관련된 고학년 작품을
써달라고 했다.
고학년 동화를 잘 쓰는 작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편집장 말을 들으며 뭔가 나를 인정해주는 듯 하여 고마운 마음으로 청탁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죽음에 대해 뭘 쓸까 생각하니 늘 이별이 두려운 부모님도 떠오르고 가족간의 죽음, 이웃의 죽음, 친구의 죽음 등
여러 죽음이 떠올랐다.
암투병 중인 엄마가 떠올라 자주 눈물짓던 때였기에
가족간의 죽음이나 이별은 사유화된 내 슬픈 감정으로인해
객관화된 작품을 쓰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죽도록 미워했던, 나를 괴롭히는 친구의 죽음으로부터 작품을 출발시켰다.
나도 중학교 때 친구의 죽음을 겪었던 적이 있었고 당시 꽤 충격이었다.

작품 쓸 무렵 여러 슬픈 감정들이 나를 괴롭혔고
죽음에만 한정시켜 작품을 쓰기엔 자꾸 한계가 보이는것
같았다. 그래서 미움이라는 감정을 넣어 보았다.
' 그래. '죽음'이란 목숨이 끊어지는 것만이 아니다.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 역시 관계를 죽이고 내 자신을 죽이는 일이다.'
이런 생각들을 해가며 작품을 써나갔다.

그때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손저림이 심해 수술을 해야만 했고,
1 월말까지 원고 마감이었지만 손목 수술로 인해 마감을 조금
연기하여 힘들게 힘들게 손목을 주물러 가면서 완성시킨
작품이 바로 < 나는 네가 밉다> 라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부디 자신을 갉아먹는 미움의 감정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죽은 화초같은 흙빛이 아닌 생생히 살아나는 화초처럼 모든 관계들이 소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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