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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인터뷰 (2017.3월)

김경옥작가 동화·책 서평

by 순한 잎 2018. 5.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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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누구나 예비 동화작가!

[<거울공주>, <불량 아빠 만세>, <은빛 웅어, 날다> 쓴 동화작가 김경옥씨]

2017-03-17 01:10:14 게재

아이가 태어나 처음 만나는 사람이 부모라면 아이는 그 부모가 읽어주는 책과 이야기를 통해 세상과 만난다. 아이들이 만나는 ‘동화 속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 동네 동화작가 김경옥씨(운정동 거주)를 만나 동화가 우리 삶에 주는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아이들 키우며 동화작가의 꿈 이뤄
동화책으로 나온 뒤 ‘EBS TV로 보는 원작동화’로도 방영된 적이 있는 <거울공주>의 작가 김경옥씨는 2000년에 아동문학가로 등단한 이래 한해도 빠짐없이 동화책과 청소년 책을 써 왔다. 18년 동안 쓴 순수 창작동화만 해도 30여 권이 넘고 시리즈까지 포함하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쯤 되면 김경옥 작가는 젊은 시절부터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타고난 필력을 가진 작가일 거라 짐작하게 되는데 작가 본인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저는 대학시절 문학을 전공하거나 젊은 나이에 등단한 작가가 아닙니다. 보통 주부들처럼 결혼하고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뒤늦게 동화작가의 꿈을 키웠어요. 아이들과 동화책을 읽으면서 제 안에 숨겨져 있던 동심이 함께 일깨워진 것 같아요.”
30대 중반에 동화작가를 꿈꾸기 시작한 김 작가는 마음이 끌리는 대로 주저 없이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한다. “처음엔 모든 게 막연해서 동화작가 수업을 들으면서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문학공부를 했어요. 운 좋게도 1년 만에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동화작가로 등단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로 등단한 후 그는 아동문학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대학원 문예창작과에 진학해 아동문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한다. 

책에서 얻는 행복, 사람들과 나누고자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는 김경옥 작가는 등단 후 지금까지 ‘거울공주’, ‘불량 아빠 만세’, ‘마녀의 못된 놀이’, ‘말꼬랑지 말꼬투리’ 등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와 ‘은빛 웅어, 날다’, ‘공양왕과 삽살개’(2017 출간 예정) 등 고양 지역의 설화를 동화책 속에 담아왔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책을 써온 것 같아요. 저는 엄마이면서 어린이 책을 쓰는 작가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늘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관심을 갖게 되면 아이들의 이야기가 저절로 피어나지요.”   
나이 오십이 되면 주변을 돌아보며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결심했다는 그는 지역신문 ‘파주에서’의 편집위원으로 2년간 활동하며 독자들에게 좋은 동화책을 소개했고, 환경운동연합의 ‘임진강 살리기’에도 동참했다. 또 작가로서 글 쓰는 행복을 후배들과 나누고자 ‘글밥아카데미’에서 동화작가 수업을 가르치고 있다. “동화를 쓰는 일은 아이들과 저 자신이 모두 행복해지는 일이에요. 그런 만큼 동화책이 주는 행복을 사람들과 나눠야겠다는 생각에서 후배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미니인터뷰

질문1. 동화책을 쓰게 된 계기는?
아이들 키울 때 무릎에 앉혀놓고 책 읽어주면서 제 속에 묻혀있던 ‘동심’이란 보물을 찾아냈어요. 그리고 오래전 품고 있었던 ‘작가’라는 꿈도 찾아냈지요. 어렸을 적 엄마가 월부로 사주신 안데르센 동화집과 세계명작동화집을 읽으며 행복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던 거지요. 그 순간 저도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동화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질문2. 동화책 속에 담고자 하는 메시지는?  
동심은 천심이고 천심이란 결국 신이 인간을 창조한 의지이며 인간의 원형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동심을 갖고 있는데 자라면서 점점 무언가에 가려지죠. 저는 동화를 통해 동심을 일깨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요즘 세상이 복잡해지고 각박해져서 어린이들도 예전보다 더 많이 힘듭니다.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안고 있는 현실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위로해주고 싶어요.  

질문3.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스마트폰은 아이들에게 참으로 매력적인 존재인 건 분명해요. 요즘은 스마트폰이 소통의 도구가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교감’과 ‘네트워킹’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교감은 서로 접촉하면서 진실한 마음과 감정을 나누는 것이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네트워킹은 편리한 반면 인간적인 교류를 멀어지게 하는 것 같아요. 직접 사람을 만나고 사귀면서 함께 감정을 나누고, 또 책을 통해 깊이 있는 내면적 성장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질문4. 최근 새로 쓰신 동화책을 소개해주세요. 
세월호 참사 이후로 안전문제가 부각되면서 올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에 ‘안전한 생활’ 교과가 신설됐어요. 그런데 교과서는 재미가 없잖아요. 딱딱하고 재미없는 교과서 대신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안전 의식을 심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생활안전에 관한 동화를 시리즈로 냈어요. 시리즈 10권 중 <숨어 있는 괴물>, <툭툭, 나쁜 손>(소담주니어) 등 5권을 제가 썼습니다.

질문5. 동화작가를 꿈꾸는 주부나 작가 지망생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동화는 모성적인 문학입니다. 동화작가 중에 여성이 많은 이유는 아마도 엄마들이 아이를 돌보면서 아이들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대화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동심의 세상에서 창작을 즐길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동화작가가 될 수 있어요. 제가 가르치고 있는 동화 창작수업에는 주부님들이 여러 분 계시는데 그분들에게 늘 이렇게 말씀드리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내 평생 단 한권의 책을 내더라도 그만큼 가치 있고 좋은 동화를 쓰겠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나가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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