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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한국 아동문학 100년, 그 흐름과 전망 / 글. 박상재

아동문학가

by 순한 잎 2018. 3. 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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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동문학 100년, 그 흐름과 전망





우리나라의 최초의 아동잡지는 1908년 육당에 의해 창간된 『소년』이다. 그보다 2년 전에 『소년한반도』1)가 창간되었지만, 그것은 주로 신학문을 소개한 아동교육지였다. 따라서 올해는 『소년』 창간 108주년이 되는 해이다.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동문학 연구자들은 『소년』 창간호에 실린 「해에게서 소년에게」2)를 한국아동문학의 효시로 본다. 

아동문학은 어린이는 물론 동심을 향유하려는 성인들을 위해서도 존재하는 문학이다. 아동문학의 가치는 어린이들에게 바른 인성을 심어주고, 어른이 되어서까지 그것을 향유하도록 하는 촉매성에 있다. 아동문학의 주독자는 어린이이지만 동심을 회복하고 싶어 하거나 인간의 순수성을 되찾으려는 어른들을 위하여서도 마땅히 장려되어야할 문학이다. 따라서 아동문학은 어떤 문학장르보다 가장 중요한 문학이고, 국민문학으로 승화 발전시켜야 할 문학양식이다.




이 땅의 아동문학은 운문류부터 싹트기 시작하여 산문문학과 함께 병행 발전해 나갔다.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소년』 창간호에 실린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정형동시에 해당되고, 2호에 실린 「우리의 운동장」3)은 창작동요였다. 『소년』이 폐간된 후 육당이 주재한 『붉은 져고리』(1913, 통권 12호) 『아이들 보이』(1913~1914, 통권 12호), 『새별』(1913~1915, 통권 16호) 등 아동잡지에도 「바둑이」(붉은 져고리), 「남잡이와 저잡이」(아이들 보이)와 같은 정형동시류가 선을 보였다. 

『붉은 져고리』는 동화 동요 우화 등 분명한 장르 이름을 밝히고 작품을 발표한 아동잡지였다. 이 잡지는 소년의 한자 중심 표기에서 벗어나 한글 중심으로 표기하였고, 흥미를 본위로 한 학습, 오락적 내용이 많았다. 『아이들 보이』는 ‘소년문학의 선구’임을 자처하며, 목차부터 순 한글로 표기한 순수 어린이잡지였다. 『샛별』은 앞의 잡지들에 비해 ‘읽어리’(읽을거리)보다 문예란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1923년 3월 소파 방정환은 아동잡지 『어린이』4)를 창간하였다. 『어린이』는 본격 아동문학잡지로 우리 아동문학의 토대를 닦는 데 공헌하였다. 그해 윤극영은 이 잡지에 동요 「반달」을 발표하였다. 마해송은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창작동화인 「바위나리와 아기별」과 「어머님의 선물」을 『샛별』(박홍근 주재, 개성)에 발표한다. 1924년에는 윤석중이 『신소년』에 동요 「봄」을 발표했고, 1925년에는 『어린이』지에 「오뚜기」가 추천되었다 또 한정동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따오기」가 당선되었고, 이주홍은 동화 「뱀새끼의 무도」를 『신소년』에 발표했다. 이원수는 1926년에 『어린이』지를 통해 「고향의 봄」을, 서덕출은 「봄편지」를, 윤복진은 「바닷가에서」를 발표한다. 

1920년대는 아동잡지의 출간이 많았다. 대표적인 잡지로는 『신소년』(1923~1934), 『새벗』 (1925~1933), 기독교계 잡지인 『아이생활』(1926~1944), 그리고 계급주의적 성격의 잡지인 『별나라』(1926~1935) 등 20여 종의 잡지들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아동문학은 동요시로부터 출발하였다. 동요시는 1924년 윤석중을 중심으로 동요동인회 「기쁨사」가 창립되고, 윤극영을 중심으로 한 동요 동아리 「다리아회」가 조직되면서 창작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한정동, 윤극영, 윤석중, 이원수, 서덕출, 윤복진 등이 중심이 되어 초창기 동요시를 주도해 나아갔다. 그러다가 1933년 윤석중이 최초의 동시집 『잃어버린 댕기』를 간행함으로써 자유동시의 기틀이 잡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무렵의 동시는 정형적인 동요의 틀과 내용에서 완전히 탈피한 것은 아니었다. ‘노래처럼 지은 시가 동요이고, 시처럼 지은 노래가 동시’라는 윤석중의 주장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시적 동요’, ‘요적 동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과도기적 운문 양식이 등장하였다. 1930년 중후반 김영일과 박영종(목월)은 시의 정형률에서 탈피하자는 ‘자유시론’을 주장했다. 이러한 시류에 동참하여 동시를 발표한 시인들은 이원수, 박목월, 김영일, 임인수, 박화목, 어효선 등이었다.

1930년대 아동문학을 이끌어간 작가들은 창작동화의 마해송, 생활동화의 이구조, 소년 소설의 최병화5), 노양근, 현덕 등이었다. 동요에서 동시로 전환하는 길목에서 한정동, 윤석중, 이원수, 윤복진, 박영종, 강소천, 김영일 등이 동시 문단을 이끌었다. 율동적이며 낙천적인 윤석중, 서민적이며 저항적인 이원수, 서정적이며 자연친화적인 윤복진, 향토적이며 탐미적인 박영종, 로만적인 강소천, 감각적인 김영일에 의하여 시적동요, 정형동시, 자유동시의 순으로 발전되었다.

1930년대에는 아동문학에 대한 이론적 논쟁이 대두되었는데, 김태오·윤석중·송남헌 등은 동심제일주의 입장에서, 박영희·송완순 등은 계급주의 입장에서 비평을 했다. 그러나 체계적인 아동문학의 발전은 이루지 못하고 장르 구분의 기초를 제공하고 문화운동으로서의 아동문학활동에 그쳤을 뿐이다. 전자에 속하는 작가로는 마해송, 윤석중, 강소천 등이 있었고, 후자에 속하는 작가는 송영·이주홍 등이 있다. 또한 양자가 드러내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애쓴 작가로는 현덕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아동문학의 주발표 무대는 주로 「동아일보」 「소년조선일보」와 같은 신문을 비롯하여 『어린이』 『동화』 『소년』 『아이생활』 『별나라』 등과 같은 잡지였다. 이 시대에 나온 창작동화집을 살펴보면 마해송의 『해송동화집』(1934), 노양근의 『날아다니는 사람』(1938) 『열세 동무』(1940) 『어깨동무』(1942) 이구조의 『까치집』(1940) 송창일의 『참새학교』(1942) 등이 있다.

이 시대 아동문학에 대한 비평은 주로 노양근, 이구조, 송남헌, 송창일, 남철인 등이 일간지나 『어린이』 같은 잡지에 간헐적으로 발표하는 개평이나 총평 같은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수박 겉핥기 식의 조악한 작품평이거나 문학평론이라기보다는 문학이론이 결여된 논술에 가까운 것이었다. 

1937년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압박이 심해졌다. 일본은 창씨개명을 강요하고, 우리말과 글의 사용을 금지했다. 1940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소년 조선일보」 들을 폐간시켰다. 이 시기의 아동문학은 육필 또는 등사판 회람잡지인 『초원』『초가집』 『파랑새』 등에 의해 명맥을 이어갔다.

광복이 되자 우후죽순처럼 출판사들이 늘어났고, 해방 공간 5년 동안 간행한 아동잡지만 해도 20여 종을 상회하였다. 그 중 대표적인 아동지들을 살펴보면 『소학생』(1946~50). 『소년』(1948~50), 『어린이』(1948~49), 『어린이나라』(1949~50), 『아동구락부』(1947~50), 『아동』(1946) 등의 우익지와 『새동무』(1945), 『별나라』(1945), 『아동문학』(1946~48), 『신소년』(1946) 등의 좌익지, 『아동문화』(1948) 등의 아동문학 전문지 등이다. 이 시기에 나온 동요동시집으로는 윤석중의 『초생달』(1946), 『굴렁쇠』(1948), 박영종의 『초록별』(1946), 이원수의 『종달새』(1948), 윤복진의 『별초롱 꽃초롱』(1949), 김영일의 『다람쥐』(1950) 등이 있다. 동화 아동소설집으로는 마해송의 『토끼와 원숭이』(1946), 이주홍의 『못난 돼지』(1946), 현덕의 『포도와 구슬』(1946), 노양근의 『열세 동무』(1946), 임인수의 『봄이 오는 날』(1949) 등이다. 그런데 이 책들은 대부분 해방 전에 쓴 작품을 수록했거나 개고한 것이었다.

전쟁 중 피난지에서 출간된 아동지를 살펴보면 순수문학적 경향인 『소년세계』(1952~56), 국제적 감각을 수용한 『어린이 다이제스트』(1952~54), 기독교 성향의 『새벗』(1952~71), 청소년 대상의 『학원』(1952~91) 등이 있었다. 환도 후에도, 『학생계』(1954), 『어린이세계』(1955), 『어린이동산』(1956), 『대한소년』(1958), 『새동화』(1958), 『소년계』(1958), 『소년생활』(1958), 『초등학교어린이』(1958), 『착한 어린이』(1959) 등이 발간되었지만 1~2년의 단명에 그치고 말았다. 

이 시기에 나온 동요시집으로는 서덕출의 『봄편지』(1951), 이종택의 『새싹의 노래』(1956), 박경종의 『꽃밭』(1954), 박은종의 『초롱불』(1958) 등이 있다. 또한 동화‧아동소설로는 강소천의 『꽃신』(1953), 『꿈을 먹는 사진관』(1954), 마해송의 『떡배 단배』(1953), 『모래알 고금』(1958), 이원수의 『숲속나라』(1953), 이주홍의 『아름다운 고향』(1954), 박은종의 『부엉이와 할아버지』(1955), 김요섭의 『깊은 밤 별들이 울리는 종』(1957), 신지식의 『감이 익을 무렵』(1958), 이영희의 『책이 산으로 된 이야기』(1958) 등이 있고, 동극집으로는 주평의 『파랑새의 죽음』(1951)이 있다.

아동문학에 대한 학문적 접근은 1962년 아동문학 전문지 『아동문학』(배영사)의 창간에서부터 비롯된다. 강소천, 김동리, 박목월, 조지훈, 최태호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이 잡지는 창작 이론과 비평부재의 아동문학 작단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1969년 소년한국일보에서 창간한 아동문학 전문지 『횃불』 역시 문학비평과 이론 연구에 기여하다 1970년 5월호로 종간을 하였다. 그해 6월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아동문학 비평연구의 성격을 띤 무크지 『아동문학사상』6)이 김요섭에 의해 창간됨으로써 아동문학계는 비평의 활로를 모색하게 되었다. 이 잡지는 10권까지 간행하였지만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종간되었다가, 동화작가 김은숙에 의해 복간7)된 후 다시 정간된 상태이다. 

1976년 5월에는 『아동문예』와 『아동문학평론』이 탄생한다. 『아동문예』8)는 박종현의 주재로 광주에서 창간하였다. 이 잡지는 동화와 동시의 발표 무대 외에도 월평과 서평을 통해 평론 활성화에 이바지해오고 있으며, 박두규, 최명표, 윤삼현 등의 평론가를 배출했다. 계간 『아동문학평론』9)은 한국 아동문학 연구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한 이재철에 의해 창간되었다. 이 잡지는 평론과 서평, 계간총평 등 비평을 위주로 편집되면서, 국내 각종 정기 간행물에 발표되는 아동문학 작품을 조사하여 목록으로 발표하고 있다. 또한 신인 발굴에도 힘써 최지훈, 정선혜, 김용희, 최용, 김경중, 최명표, 김현숙, 선안나, 이정석, 박영기, 김종헌, 이도환, 최미선, 박금숙 등의 평론가들을 배출하였다.

아동문학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한 책으로는 이원수의 『아동문학입문』(1966, 『교육자료』연재),이재철의 『아동문학개론』(1967), 한국현대아동문학사』(1978), 『세계아동문학사전』(1989), 이오덕의 『시정신과 유희정신』(1977), 유경환의 『한국현대동시론』(1979), 『어린이를 위한 문학』(1981), 김요섭의 『현대동화의 환상적 탐험』(1986), 최지훈의 『동시란 무엇인가』(1992), 최명표의 『균형감각의 비평정신』(1996), 박상재의 『한국창작동화의 환상성 연구』(1998), 『한국동화문학의 어제와 오늘』(2016), 김용희의 『동심의 숲에서 길 찾기』(1999), 원종찬의 『아동문학과 비평정신』(2001), 『한국아동문학의 쟁점』(2010), 이지호의 『동화의 힘, 평론의 힘』(2004), 선안나의 『천의 얼굴을 가진 아동문학』(2007), 김상욱의 『숲에서 어린이에게 길을 묻다』(2008), 이정석의 『생태주의 아동문학과 해학의 동심』(2009), 박영기의 『아동문학 프리즘』(2011), 김현숙의 『두 코드를 가진 아동문학』(2013) 등이 출간되어 아동문학 연구에 기여하였다. 

동시조는 일제강점 시대 최남선, 이병기, 이은상, 정인보 등의 시조 부흥운동에 고무되어 이구조가 1940년 동아일보를 통해 어린이 시조 운동을 주창한 이후, 1950년대의 정완영, 1960년대의 박경용, 1970년대의 김종상, 1980년대의 경철 등이 동시조 운동에 주력하여 명맥을 유지하였다. 1990년대부터는 박경용이 「쪽배」 동인을 결성하여 동인지를 상재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공간에 등단하여 활약한 동시인으로는 한정동, 이원수, 강소천, 박홍근, 박경종, 김영일, 박목월, 박은종 등을 들 수 있다. 50년대에 활약한 동시인으로는 한정동, 윤석중, 박영종, 박홍근, 이응창 최계락, 이종택, 이종기 등이다.

1950년대 말부터 60년대에 등단하여 활약한 동시인으로는 석용원, 박경용, 유경환,김종상, 신현득, 김완기, 김원기, 권오순, 김녹촌, 김구연, 이종택, 이종기, 정완영, 윤부현, 이석현, 김사림, 박종현, 이상현, 최춘해, 엄기원, 권오훈, 문삼석, 하청호, 최일환, 조유로, 오규원, 허동인, 김삼진 등이다. 

1970년대에 등단하여 활약한 동시인으로는 오순택, 최도규, 김재수, 남진원, 노원호, 박두순, 공재동, 박일, 선용, 신언련, 허호석, 전원범, 정두리, 윤이현, 이봉춘, 이준섭, 이준관, 김원석, 권영상, 손광세, 제해만, 박용열, 김종영, 박근칠, 박지현, 이창규, 진복희, 정용원, 김진광, 강구중, 강현호, 김재용, 손동연, 정혜진 등이다.

1980년대에 등단하여 활약한 동시인으로는 권영세, 이창건, 이정석, 이화주, 전병호, 신형건, 조명제, 신현배, 이상문, 윤동재, 송재진, 윤삼현, 박행신, 정진아, 양재홍, 민현숙, 김숙분 등이다.

1990년대에 등단하여 활약한 동시인으로는 박정식, 서향숙, 김소운, 신새별, 박혜선, 박방희, 김봉석, 김미영, 이혜영, 정진아, 정갑숙, 한명순, 서재환, 박예자, 한상순, 이경애, 노여심, 박선미, 서재환 등이다.

2000년대에 등단하여 활약하고 있는 동시인으로는 이옥용, 김춘남, 조두현, 박소명, 유미희, 오지연, 곽해룡, 차영미, 최명란, 김이삭 등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공간에 등단하여 활약한 동화작가로는 이주홍, 강소천, 현덕, 마해송, 주요섭, 노양근, 현덕, 이구조, 김요섭 등을 들 수 있다. 

1950년대 이후에 활약한 동화 및 아동소설가로는 마해송, 이원수, 강소천, 김요섭을 비롯하여 방기환, 최태호, 장수철, 홍은순, 함처식, 한낙원, 이주훈, 손동인, 최요안, 조흔파 등이며, 아동극 분야에는 주평, 홍은표10) 등이 활약했다. 

1950년대 후기 및 60년대에 등단하여 활약한 동화작가로는 신지식, 이영희, 윤사섭, 서석규, 심경석, 장욱순, 오영민, 황영애, 이영호, 이준연, 김영순, 조장희, 최효섭, 권용철, 유여촌, 남미영, 권태문, 임신행, 강준영, 오세발, 김은숙, 손춘익, 박상규, 권정생, 김현우 등이 있다.

1970년대에 등단하여 활약한 동화작가로는 임교순, 배익천, 송재찬, 김병규, 김문홍, 강정규, 정진채, 김옥애, 장문식, 박성배, 정채봉, 김은숙, 최균희, 이동태, 이동렬, 이규희, 김상삼, 이상교, 윤수천, 조평규, 최영재, 최영희, 강숙인, 박춘희 등이 있다. 

1980년대에 등단하여 활약한 동화작가로는 심후섭, 김학선, 손기원, 이슬기, 박상재, 이상배, 이영, 박재형, 손연자, 신충행, 강원희, 소중애, 류근원, 이금이, 박명희, 유효진, 정영애, 신동일, 이가을, 이미애, 백승자, 손수자, 김재원, 임정진, 박숙희, 이붕, 김자환, 조성자, 김우경, 김자연 등이다. 

1990년대에 등단하여 활약한 동화작가로는 김향이, 선안나, 원유순, 김혜리, 김율희, 채인선, 소민호, 고수산나, 문정옥, 문선이, 박신식, 박윤규, 안미란, 정성란, 길지연, 홍종의, 황선미, 정진, 정혜원, 안선모, 심상우, 김희숙, 함영연, 이지현, 이경순, 서석영, 장성유, 한정기, 김리리 등이다.

2000년대에 등단하여 활약하고 있는 동화작가로는 이영득, 오은영, 김경옥, 이성자, 한영미, 박현숙, 문영숙, 류타오, 배유안, 권타오, 김해등 등이다.




한국 아동문학은 1900년대 초 육당이 씨를 뿌리고, 1920년대에 소파가 싹을 틔웠으며, 그 후 한정동, 마해송, 이원수, 강소천을 비롯한 수많은 아동문학가들에 의해 정성껏 가꾸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한국의 아동문학은 시나 소설 같은 타 문학 장르에 비해 그 역사적 족적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공간에 등단하여 활약한 동시인으로는 최남선, 한정동, 방정환, 강소천, 정지용, 윤동주, 이원수, 윤극영, 윤석중, 윤복진, 목일신, 김영일, 서덕출, 이응창, 권태응, 박경종, 박목월, 박화목, 박홍근, 장수철, 한인현, 어효선, 최계락 등이 있다. 같은 시기에 등단하여 활약한 동화작가, 소설가로는 마해송, 이주홍, 이태준, 주요섭, 이구조, 최병화, 노양근, 현덕, 강소천, 이원수, 김요섭 등이 있다.

동시류는 외형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시적인 요소를 갖춘 동시가 1950년대 말부터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시의 ‘본격 시운동’에 앞장선 최계락, 조유로, 박경용, 유경환, 김종상, 신현득 등 1960년대의 동시인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이러한 본격 시운동의 과열은 동시의 난해성 문제를 파생시켰으나 19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문학성이 높은 동시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다.

동화, 아동소설류는 일제 강점기에는 운문류에 비해 비활성화되었다. 한국 전쟁 중 소설가들의 생계형 집필로 통속적인 폐해를 보기도 하였고, 80년대 초반 명랑소설, 성교육 동화, 철학동화 등 오락물의 범람으로 문학성의 폄하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 후 각종 권위 있는 문학상 공모11)를 통해 역량 있는 작가들이 대거 등단하여 동화의 황금기를 구가하게 되었다.

한국의 아동문학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공간, 한국전쟁을 거쳐 1960년대와 1970년대 전반까지는 운문류인 동요 동시가 양적 우위를 점했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아동문학 전문지들이 속간되어 발표지면이 확대되고 아동문학상 공모가 활성화되면서 동화와 아동소설이 점차 양적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2000년대 초에는 한국동시문학회가 창립되고, 다수의 문학전문지 추천 제도를 통해 동시인들이 양산되어 산문, 운문류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하게 되었다. 비평문학도 1980년대 이후 서서히 발전을 하다가 2000년 이후 전문 비평가들이 다수 등단하면서 점차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한국아동문학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출산율의 저하와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아동도서의 출판현황은 위축되지 않고 있다. 어린이책 전문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아동도서의 출판 특히 그림책 시장은 더욱 약진하고 있다. 한국아동문학은 역량 있는 작가, 시인들과 평론가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그 어느 장르보다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어 경제가 성장되고 출판시장이 활성화되면 더욱 발전하리라 기대된다.

 


 

 

저자소개

박상재
1956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전주교육대학과 서울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성균관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단국대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아동문예』 신인상에 동화 「하늘로 가는 꽃마차」, 1983년 새벗문학상에 장편 동화 『원숭이 마카카』, 19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꿈꾸는 대나무」가 당선되었으며, 방정환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원숭이 마카카』 『개미가 된 아이』 『달려라 아침해』 등 80여 권이 있으며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와 한국아동문학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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