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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 홍길동 파천황기/박윤규/답게

작가들의 책

by 순한 잎 2016. 1. 27.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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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규 선생님이 아주 근사한 홍길동 소설을 내셨다.

그의 단단한 필력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내신 책을 읽으며, '이 분은 역시 소설가구나'를 느꼈다.

우선 그는 작가로서 상당히 풍부한 어휘 사용을 하고 있다는 것.

그에 비하면 나는 작가로서 사용하는 어휘의 폭이 무척 좁다는 생각에 내자신 스스로 부끄러웠다.

이런 낱말도 있구나...나는 왜 이런 낱말 뜻도 모르고 있었을까? 나는 과연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참 얕아서 부끄럽다.

읽는 내내 그런 감정을 느끼며 몰입하여 그의 소설을 읽어 내려갔다.

늘 느끼는 거지만 그의 문체는 참으로 단단하고 완벽하다.

그리고 1500 매나 되는 분량의 서사를 흐트러짐 없이 힘있게 끌고 가는 것을 보면서

그의 작가적 역량을 느꼈다.

내가 아는 박윤규 선생님은 결코 서두르지 않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분이다.

그는 결코 설익은 작품을 급하게 내놓지 않는다.

평소 수련이 된 도인같은 그의 모습처럼 창작 과정에서도

욕심이나 삿된 마음없이 유유하게 오래오래 작품을 매만져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고쳐나가는 모습을 엿보면서

그의 책이 오래도록 읽히고 사랑받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번에 나온 <홍길동 파천황기> . 원래 2천매로 썼던 소설을 1500매로 줄이고 다듬었다고 한다.

이 소설 역시 꽤 오랫동안 다듬고 고쳐나간 작품이란 얘길 들었다.

완성된 소설이 본인 마음에 들지 않아 계약을 스스로 파기 하고 오랫동안 다시 고쳐나가 이번에 드디어 나온 것이다.

읽어보니 과연, 인물 성격도 뚜렷하고 꽉 짜여진 구성이

흐트러짐 없이 펼쳐지면서 인간계와 선계를 넘나드는

홍길동의 무협 서사가 장대한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파천황기 뜻이 이전 것이 깨지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하늘의 천명을 깨달아 도에 이르면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음을 은연중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이 이전의 홍길동과 어떤점이 다른가.

일본 오키나와의 홍가와라 라는 인물이 홍길동과 동일인물 이라는 사실에 안착하여 소설속 배경이

파주 심학산에서 일본 오키나와까지

한층 넓어지고 인물도 풍부하다.

김시습을 비롯하여 장전대주, 유구섬 삼별초의 후예들,

또 읽는 맛을 더해주는 여성 인물들까지.

조선의 황룡인 홍길동은 주작, 현무와 대결을 펼치고 율도국을 세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 선도 사상의 세계를 알려주고 있다.

홍길동이야말로 백두산족의 진종자로서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고 율도국을 세우는 진정한 영웅이며 결국 신선의 세계에 이른 자라는 것이다.

나는 특히 작가의 말을 겸한 에필로그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또 다른 소설 한 편을 읽는 느낌이랄까. 이야기를 끌고가는 작가의 솜씨에 폭 빠져버렸다.

에필로그 속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독자들은 궁금할 것이다. 박윤규 선생님께 얼핏 들은 이야기가 있지만 독자의 상상에 맡기노라~

휴우~~^^

간단한 감상을 쓰려 한건데 쓰다보니 길게 썼다. 작품이 방대하여 짧게 쓰긴 힘든 작품이다.

책을 잡은 순간부터 몰입하여 읽게 만드는 재미있고 새로운 홍길동 소설이다.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보기를 권하며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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