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다세대 주택가 골목을 지나가는데 어느 할아버지가 독서삼매에 빠져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하기까지 하던지...
하얗게 센 짧은 머리 스타일은 약간 레옹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반바지에 런닝 차림에 작은 안경을 걸치고, 의자에 앉아 몰입된 채로 책을 읽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작품처럼 느껴져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감히 찍지를 못했다.
그런데 다음날인 어제도 그 앞을 지나가는데 할아버지가 또 똑같은 자세로 앉아
독서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그림 같아 지나치지 못하고 서성대는데
할아버지가 잠시 독서를 멈추고 책을 저렇게 독서대에 꽂아놓은 뒤,
자신의 집인 듯 보이는 지하로 내려가셨다.
인물은 빠졌지만 저 특이한 독서대 자체가 하나의 풍경이 되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득 나도 더위를 이겨가며 책을 읽고 싶어지는...여름날 오후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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