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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피노키오 뮤지엄

이슈&사는 이야기

by 순한 잎 2013. 12. 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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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단지 <열림원>출판사 건물 내에 개관한 피노키오 박물관을 다녀왔다.

관장님이 오랜 기간 열정을 가지고 세계 각처에서 수집해 온 피노키오와 관련된

소장품들인데 각 나라의 피노키오 책, 원화, 인형 등 진귀한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이다.

 

<피노키오> 는 내겐 특별한 작품이다. 초등학교 때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좀 두껍다 싶은

책을 골라 읽었었는데 그게 바로 피노키오였다.

거짓말쟁이 피노키오의 험난한 여정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가슴 아파하기도 하면서

읽는 내내 가슴졸이며 재미있게 읽었다. 

피노키오 책을 골랐던 내가 만일 그 책을 재미없게 읽었다면

아마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안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책 이후 날마다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명작동화들을 빌려 읽었다.

안데르센 동화, 알프스소녀 하이디, 플란더즈의 개 등 책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글을 잘 쓰게 되었다. 이후 문학 소녀의 꿈을 간직하게 되었고,

오늘날 작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사진 몇 장만 올려본다.

 

                         영국의 피노키오.

                         복장이며, 모자, 또는 인형을 제작한 재료 등을 통해 각 나라들의 특징들을 엿볼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귀한 책들 

 

 

 

                      박을 보는 순간 박물관 관장님은 피노키오를 떠올렸고 그래서 박을 특별 주문하였단다.

                       재주 좋은 농부는 저렇게 긴 코가 나오는 박을 길러 저렇게 특별한 피노키오가 나온 것이다.

                       피노키오의 거짓말을 어디까지 이어질까?

                     도자기에서 푸른빛을 내는 것은 무척 어렵다고 한다.

                     이 도자기가 아마 푸른빛이 나던 귀한 접시였을 것이다.

 

                   런치 박스.

                  런치 박스를 보면 왜 부잣집 아이들 이미지가 떠오를까.

 

 

 

                                사랑에 빠진 피노키오. 눈이 하트다.

                                아이들의 체험관도 있었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떠올려지는 피노키오 모습은 아마도 디즈니사에서 만들어낸 피노키오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오래된 책들의 삽화를 보면 피노키오 모습은 각각 달랐고, 원화도 마찬가지다.

 

                    

        

 

 

 

 작가 카를로 콜로디는 원래 피노키오의 마지막을 목 매달아 죽는 것으로 끝내려고 했으나

 당시 잡지에 연재됐던 피노키오가 인기를 끌어 독자들로부터 항의가 쏟아지자 다시 살려내고

 이야기를 연장 시켜 피노키오는 결국 착한 아이가 되는 것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만일 목매달아 죽는 것으로 결말을 내었다면 오늘날 세계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피노키오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박물관을 다녀와 우리딸이랑 피노키오 얘기를 하다보니, 어릴 때 피노키오를 보는 것(디즈니영화로 먼저 만남)이

속상하고 싫었다고 한다. 스토리가 너무 변화무쌍한 데다, 피노키오의 삶이 너무 굴곡지고 여정이 험난하여

보는 내내 힘들었다는 고백이다. 

피노키오를 잃어버린 할아버지 심정을 생각하면 너무 근심스러워서 토가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아마 그 비디오를 볼 즈음 우리 딸이 어리기도 했고 아이들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 얘기를 들으니

동화작가로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아, 정말 그럴 수 있겠구나(특히 연령이 어린 아이들)....만일 피노키오가 목매달아 죽는것으로 끝났다면

아이들은 충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꿈과 희망을 안겨줘야 하는 아동문학의 본질을 떠올려보면, 피노키오가 험난한 여정을 뚫고

마침내 인형에서 착한 아이로 새롭게 탄생한 행복한 결말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그리고 저학년 동화에서는 역시 변화무쌍한 복잡한 스토리보다는 단순하고 명쾌하게 끝나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행복한 마음으로 이야기속에 빠지게 하는 것도 동화작가로서

기억해둘 만한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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