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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선생님과 거꾸로 세상 읽기 <거꾸로 쌤>/ 권타오

작가들의 책

by 순한 잎 2012. 9. 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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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쌤

권타오 글/ 이덕화 그림/ 주니어랜덤

 

거꾸로 쌤

 

공부도, 숙제도, 뭐든지 거꾸로 하는 쌤과의 일 년!
어때,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니?


새 학년 첫날, 노란 우비를 입은 키 작은 아이를 만난 창서! 하지만 그 아이는 다름 아닌 새로운 담임 선생님입니다. 입은 옷도 독특한 데다 공부도 거꾸로, 반장 선거도 거꾸로 하는 일명 ‘거꾸로 쌤’이 창서는 왠지 마음에 드네요. 몰래 좋아하는 반장 윤지와 사귀고 싶고, 오해로 사이가 멀어진 새아빠와 화해하고 싶은 창서에게 거꾸로 쌤은 어떤 기발한 방법으로 해결해 줄까요? 좌충우돌 창서네 반으로 함께 놀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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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타오 선생님의 두 번째 동화집 <거꾸로 쌤>이 주니어랜덤에서 나왔습니다.

새로 부임해서 오던 첫날 부터 거꾸로 생각하고 거꾸로 행동하는 희한한 선생님!

맑은 날 노란 우비를 입고 오고, 이름도 거꾸로 부르고, 숙제도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내주게 합니다.

거꾸로 쌤은 한마디로 아이들의 억압된 마음을 풀어주는 이상적인 선생님의 모습으로 나옵니다.

어른들이 내세우는 일반적인 가치와 우선순위가, 거꾸로 쌤 앞에서는 전복되어 아이들의 짓눌린 마음을

풀어줍니다.

그러다 보니, 집안 문제, 친구 문제로 속앓이를 하던 반 아이들이 선생님처럼 거꾸로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하게 되면서 문제가 해결됩니다.

요즘 선생님과 아이들 관계가 소통 되지 못한 채 겉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동화를 읽다보면 아이들의 마음에 쌓인 답답증이 시원하게 해결되고,

유쾌하기만 한 거꾸로 쌤을 통해 막힌 것들이 시원스레 소통되리라 생각되네요.

 

권타오 선생님은,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고, 소천문학상과 안데르센 문학상 외에도 여러 동화 공모에서

상을 수상하신 분으로 그 내공이 대단하신 분이라 생각이 됩니다.

얼마전 첫 동화집 <차이나 책상 귀신>이 나온 뒤, 얼마 안되었는데 이번에 또 동화책이 나왔고,

이후로도 아마 줄줄이 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의 직업을 갖고 계셨지만, 오랫동안 문학을 가슴에 품고 오신 분으로

실제로 글과 관련된 일도 꽤 오랜시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력이 탄탄하신 분이, 아동문단에서 어린이를 위해 좋은 책을 써주시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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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을 읽다보니,  거꾸로 쌤의 어록을 정리 안할 수가 없네요.^^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유창하면서도 맛깔나고 또 깊은 의미가 담겨있네요.

 

 

-코피 나는 선생님을 보고 놀란 아이들을 향해

원래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건 다 시원한 법이란다. 눈물도 그렇고 땀도 그렇지.

어디 그것 뿐이냐. 똥하고 오줌은 또 얼마나 시원한데

 

 

제빵사 하고 의사는 상대가 안되잖아요...라는 아이들 말에,

-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의사가 상처를 낫게 한다면 빵을 굽는 사람은 배고픔을 낫게 해주지. 게다가 다 흰가운을 입고 일하잖니

 

 

엄마와 새아빠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마음 쓰는 서창이에게

-너도 나처럼 마음에 샛길을 내두렴. 쓸모없는 생각들이 빠져나갈 수 있게....

그래도 힘들때는이렇게 땅에 누워봐. 그럼 지구가 엄마처럼 안아주는 것 같아 편해지거든.

 

 

땅에 떨어진 쓰레기를 아이들에게 줍게 한 뒤엔,

-자, 다 주웠으면 깨끗해진 지구를 들어 볼까?

하며 물구나무를 서게 한다.

 

 

 

새아빠의 오해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는 주인공에게

-잊지 말고 용서하렴.

-잊는 거나 용서나 같지 않나요?

-그렇지 않아. 잊는 건 발자국 위에 내린 눈과 같아서 눈이 녹으면 또 보이지만,

용서는 눈위에 새겨진 발자국처럼 눈이 녹는 것과 동시에 깨끗이 사라져 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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