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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영화&음악 이야기

by 순한 잎 2009. 10. 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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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포토 보기

 

영국영화/ 마크허먼 감독/  아사 버터필드(브루노 역) 와 잭 스캔론(유대인소년 슈무얼 역) 이 주인공

 

이 영화는 2006년 영국에서 출간되어 큰 화제를 일으켰던 존 보인의 소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원작에 매우 충실한 작품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비룡소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다.
 
2차 대전을 배경으로 나치 장교의 아들이었던 소년 브루노가 아빠의 전근으로 베를린에서 폴란드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그의 아빠는 나치의 최고 엘리트 장교 중 한 명이다.
농장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의 학대를 받은 아우슈비츠이지만 브루노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모른다. 다만 놀거리가 없어 늘 심심하고 가끔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 이상할 뿐이다.
 
그리고 유대인은 나쁜 사람이라고 교육하는 가정교사가 이상할 뿐이고, 의사였던 사람이 자기집에서
노예처럼 학대 당하며 일하는 것이 이상할 뿐이다.
그리고 그들과 절대 가까이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늘 호기심 왕성한 브루노는 우연히 숲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철조망 건너편에 앉아있는 슈무얼이라는
동갑내기 유대인 소년을 만나게 된다.
브루노는 날마다 줄무늬 잠옷을 입고 있는 슈무엘이 이상하기만 하다.
"너는 왜 날마다 잠옷을 입고 있니?"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 이 옷을 입어."
유대인 소년은 아빠와 함께 이곳에 왔는데 어느 날 아빠가 사라졌다며 우울해 한다.
아빠가 수용소에서 학살 당한 것도 모른채......
 
브루노는 친구를 위해 함께 아빠를 찾는 일에 나서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슈무얼은 이곳에 오려면 줄무늬 옷을 입어야 한다면서 줄무늬 옷을 숨겨와 브루노에게 준다.
브루노는 그 옷으로 갈아입고 철조망 밑의 흙을 파서 두더지처럼 경계선을 넘어 간다.
브루노는 말한다.
"너희 아빠를 찾는 일은 꽤 신나는 모험이 될거야." 라고.
그리고 둘은 손을 꼭 잡고 놀이하듯 아빠를 찾아 수용소를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딘지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어른들이 떠밀려가듯 어느방으로 밀려들어가고,
브루노와 슈무얼도 어른들 틈에 끼어 그 방, 가스실로 밀려들어간다.  
그 시각에 브루노의 아빠는 가스실에 발사 명령을 내린다.  
 
이 영화는 나치 정권이 벌인 잔인한 유대인 학살과 전쟁의 참혹함을 마지막에 반전을 통해 비극적으로 나타냈다.
영화가 끝나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말이 안 나왔다. 가슴이 먹먹했다.
전쟁의 가해자가 결국 전쟁의 피해자 임을 천진한 두 아이를 내세워 가장 극적으로, 그리고 강렬하게 그려냈다.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우정을 나누던 두 꼬마는 결국 전쟁, 학살이라는 의미조차 인식하지 못한채 
어른들이 벌인 비극적 상황에서 희생되고 만다.
 
순진한 동심의 두 아이들이 나누던 천진난만한 대화와 두 아이의 귀여운 눈동자가 생각나 가슴이
더욱 아려왔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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