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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뮤즈를 기다리지 말자

즐거운 책읽기

by 순한 잎 2009. 6. 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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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를 기다리지 말자>
(로버트 마셀로 지음·김명이 옮김/천년의 시작)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스타벅스를 그냥 지나쳐야 한다. 저자의 주장이다. “스타벅스는 글쓰기가 마치 행위예술이라도 되는 것처럼 대접받고 싶어하는 작가들을 위한 곳”이기 때문이란다. “스타벅스에 다녀와서 얻는 것은 카페인이 주는 상승효과와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서도 무엇인가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붕 뜬 상태”라는 혹평까지 덧붙였다. 글쓰기는 고단함과 외로움을 지닌 진지한 작업이며, 이는 ‘기술’과 ‘사고력’을 동시에 요구한다는 게 저자의 일관된 태도다.

이 책의 저자는 소설가, 저널리스트, 텔레비전 작가다. 저널리즘과 문학을 미국 대학들에서 가르치기도 한다. 이 책은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는 그가 글쓰기 과정에서 느끼거나 배운 글쓰기에 대한 101가지 실용적인 조언을 정리해놓은 것이다. 그에 따르면 글쓰기는 예술이라기보다는 노동에 가깝다. 때로는 신명날 정도로 글이 잘 흘러갈 때도 있지만, 때로는 좌절한 채로 글쓰기의 영감, 즉 뮤즈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기도 하지만, 뮤즈는 아무 일 하지 않고 넋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라 글쓰기 작업의 클래이맥스에서 소리 없이 왔다 간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해로운 민들레’ 부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형용사를 남용하지 말자, 스토리가 저절로 제 길을 가게 하자, 부풀린 이야기에도 믿음성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실용적 조언은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이들에게 유용해 보인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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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해 정확히 옳은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는 고단함과 외로움을 지닌 진지한 작업이라는 말.

글쓰기는 예술이 아니라 노동이라는 말.

뮤즈는 아무 일 하지 않고 넋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라 글쓰기 작업의 클래이맥스에서

소리없이 왔다 간다는 말!

스토리가 저절로 제 길을 가게 하자는 말.

 

노동에 가까운 글쓰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뼈저리게 다가오는 말임을 안다.

 

어제는 **재단에서 설문조사 메일이 왔다.

하루 창작 시간을 묻는 문항도 있었다.

나는 8시간이라고 썼다. 그렇다. 나는 하루 8시간 이상을 앉아있다.

8시간 이상을 앉아있어야만 글쓰기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된다.

그렇게 해야만 어느 순간 영감도 찾아온다. 주님이 찾아오시듯, 아주 잠깐!

작품에 몰입하는 시간은 더 길다. 몇시간이 아니라 여러 날을 한곳에 집중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소소한 일상들을 너무나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한 노동의 대가는 너무 작다. 아마 잘 나가는 몇명의 인기 작가를 빼고는 대부분 현실은 비슷할 듯!

그래도 이 신성한 노동이 즐겁다. 노동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가 감사하다.

 

내 창작의 공책에 적혀있는 로뎅어록 한 줄을 옮겨본다.

 

-예술가의 자격-

인내하시오.

영감을 기대하지 마시오.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술가의 자격은 오직 지혜와 주의와 성실과 의지 뿐입니다.

성실한 노동자처럼 그대들의 일을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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