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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괴테와 다산, 통하다

즐거운 책읽기

by 순한 잎 2007. 4. 2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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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와 다산, 통하다> 저자 최종고

 

괴테와 다산.

18세기에 태어나 19세기가 시작되는 무렵에 세상을 떠난

당대 최고의 두 지성인을 비교했다.

동.서양 문명과 지식인상을 대조해가며

두 인물의 가족사, 사랑, 학문적 성과, 우주관, 음악, 미술 등

그들의 삶을 비교하여 나타낸 책인데 매우 흥미롭다.

 

그들의 사랑 스타일은 어떠한가.

 

괴테

 

모든 여성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쏟았고 그 순수한 감정과 좌절을 문학으로

승화시켜 표현했다.

 

프리데리케 브리온과 사랑에 빠지다. - 프리데리케를 보고 첫눈에 반한 괴테는

"정원을 덮은 밤하늘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별이 나타났다." 고 적었다.

이때 쓴 시는 바로 <들장미> 

 

스물세살에는 샤를로테에 빠졌다 - 로테는 한마디로 풋풋한 처녀성과 따뜻한

모성을 동시에 갖춘 여인...괴테는 그녀를 사랑했지만 결국 그의 곁을 떠나야 했다.

후에 결혼한 로테를 만났고 이런 쓰라린 경험은 그의 나이 25세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명작을 남겼다.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라는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작품을 젊었을때 읽어보고 자신을 위해 씌어진 것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맞는 말이다.

나도 22살에 이 작품을 읽고 어쩜 그리  내 마음을 대변해 놓았을까...감탄하며

벅찬 감동으로 일기장에 적었던 흔적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나는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 다행이다. 

 

그리고....

 

스물여섯에 만난 릴리 쇠네만..

 

18년간 동거생활을 하다 정식으로 결혼한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등

 

다산은 어떠한가

 

저자는 말한다. 다산의 '여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드러나지 않는다고...아마도 유교 관념의 탓?

 

괴테는 여성에 대해 거침없이 적극적으로 표현한 지성적 쾌남형, 다산은 사랑의 감정을 윤리적으로

승화하여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한 선비적 군자상.

 

다음은 학문세계

 

'다산은 이론을 위한 이론, 논쟁을 위한 논쟁을 극도로 혐오했다. 효자나 열녀와 같은 허위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그의 격렬한 분노는 얼핏 보아도 지나치다고 할 정도이다. 기성 학계를

향한 날이 선 비판은 당대 학자들의 강력한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하지만 비난이 빗발치고 논쟁이 격렬해져도 다산은 조금도 타협하지않았다.  원리원칙을 벗어난 작업은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많은 적을 만들었다.' -정민 교수의 글-

 

괴테의 문학적 위대함과 성과는 말할 필요가 없다.

<아테네 시집>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편력시대>

<이타리아 여행기>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를 비교하였다.

<파우스트>와 <목민심서>의 비교

종교관의 비교....음악, 미술...

 

또 두 사람이 시를 쓰는 마음(문학관)은 어떠할까.

 

다산은 허문가식의 시를 배격하고 사실주의 기법으로 사회현실을 그려냈다.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하지 않는 시는 시가 아니다."

"간절한 뜻을 가진 다음이라야 바야흐로 시가 되는 것이다."

 

괴테는 어떠한가

"체험하지 않은 것이나 뼈저린 고통을 겪지 않는 것을 시로 쓰지 않았다."

"세계는 넓고 인생은 다양하다. 그러기에 시 창작의 동기가 부족한 일은 없다.

시인은 현실에서 동기와 재료를 구해야 한다. 내 시는 모두 그러한 작품들이다

현실에서 촉발된 것이며 현실에 기초를 두고 있다. 나는 날조된 시는 존중하지 않는다."

 

괴테와 다산...나처럼 두 인물을 동경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모처럼 즐거운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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