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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원 선생님 (남천일기)

아동문학가

by 순한 잎 2022. 7. 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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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오랜만에 엄기원 선생님을 뵈러 마포 구수동 진영빌딩 사무실로 찾아갔다.

엄기원 선생님께서 1999년 뱅뱅사거리에 사무실을 두고 계실 때 초록비동인들과 함께

나의 첫 동화공부가 시작되었고 나는 2000년에 등단을 했다.

엄선생님을 찾아뵐때면 동화를 접했던 첫시절이 떠올라 늘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의 발길이라 반갑기도 했지만 자주 찾아뵙지 못해 송구한 마음도 들었다.

엄선생님은 지금도 안양 자택에서 마포 구수동 사무실까지  날마다 출근을 하신다.

현재 연세가 86세로 알고 있다. 37년생이실 것이다. 

날마다 출근하시는 일은 건강을 지켜내는데 큰 몫을 하신다고 한다.

여전히 건강하시고 부드러운 미소의 엄선생님을 뵈니 친정아버지를 뵌듯하다.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평생 일기를 계속 써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일기가 62권에 달한다고 한다. 예전에 그동안 작가들과 주고받은 손편지도 

책으로 묶어내신 적이 있다. 엄선생님의 성품이 그대로 묻어난 일상이라 생각된다.

현재 남천일기는 <계간문예>에 연재가 되고 있다는데 주로 문단에 관한

일상들을 기록해놓으셨다고 한다. 일기에 관련된 일화도 들려주셨는데

YMCA에서 아주 오래된(몇년도더라? 듣고 까먹음. 아무튼 꽤 오래전)

글짓기대회 자료가 필요한데 자료가 없어 매우 곤란했던 모양이다.

백방으로 구했지만 전혀 자료를 구할 수 없어 그날 글짓기 심사를 하신 분들을 일일이

다 연락을 드렸는데 마침내 엄선생님께서 그날에 대한 세세한 기록을 일기장에 남겨두셨기에

위기를 모면했다며 고마워했다고 한다. 

또 그동안 한정동아동문학상을 운영해오시면서 어려웠던 점들,

또 박경종 문학상이 이어지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과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들... 

또 선생님이 갖고 계신 자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강릉 생가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되었다. 내가 강릉 가게되면 들러보게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알려주셨다.

엄기원 선생님 생가 - 강릉시 구정면 제비리 843번지. 

늘 욕심없이 성실히 삶에 임하시며 자신의 삶과 주변을 조용히 정리하시는 선생님 모습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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