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초등학교 작가와의 만남
6월 26일. 충남 당진에 있는 고대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만나러 갔다.
고대초등학교는 해마다 '책축제'를 여는데 올 해로 벌써 9회째란다.
지방 시골학교에서 '책'에 관련된 축제를 10년 가까이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1936년에 개교하여 오랜 전통이 있는 학교인데다, 요즘은 서울에서도 문 닫는 학교가 많은데,
여전히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이 학교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교감 선생님 말씀으로는 9회째 책축제를 이어오면서 여러 사람들을 초청해봤지만
그래도 역시 작가를 초청했을 때 가장 좋았더라는 말씀을 하셨다.
더구나 어린이책을 쓰는 작가와의 만남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조용한 곳에 학교가 자리하고 있었다.
학교에 들어서자 마자 학교가 넘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분위기가 차분하고 왠지 평화롭게 느껴지는 학교였다.
아마 편백나무일 것이다. (틀리면 알려주시라)
어쨌든 아름답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아이들이 하나 둘, 운동장으로 놀러나왔다.
왜 이렇게 평화롭게 느껴지는지...그네 타는 여자 아이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예쁘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눈이 초롱초롱한 남자 아이가
친구들과 쪼르르 달려와 내게 말을 걸었다.
"선생님, 작가시죠?"
"오~! 어떻게 알았어? 얼굴에 작가라고 써있지도 않은데?"
"인터넷에서 선생님 사진 다 봤어요. "
"와, 내 얼굴까지 찾아봤어?"
요즘 아이들 너무 똑똑하다. 컴퓨터 많이 한다고 뭐라 그럴 게 절대 아니다.
아이들은 필요한 정보를 우리 어른보다 더 잘 찾아내 활용한다.
"그리고 선생님 오는 거 교실에서 아이들이 다 보고 작가 선생님이다, 했어요."
ㅎㅎ 교실에서 교정이 다 내다보이니 내가 들어오는 것도 보았나보다.
"나 선생님 책 일곱 권 읽었어요."
"와 진짜? 책 많이 읽었네."
"열 권 읽은 애도 있어요."
아이는 곧바로 질문을 마구 쏟아낸다. 진짜 있었던 일이냐, 거짓말로 지어낸 이야기냐... ㅎㅎ
"좀 이따 만나면 선생님이 다 얘기 해줄게."
내 책을 주제로 아이들이 만화도 그리고 감상화도 그렸다.
귀여운 아이들과 즐거운 만남을 끝내고 기념 촬영.
나는 아이들이 정말 좋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동화를 쓰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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