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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미제라블> 158분 동안의 눈물

영화&음악 이야기

by 순한 잎 2013. 1. 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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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장발장으로 불리는 <레미제라블>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빵 하나 훔친 죄로 모질게 죄값을 치러내야 했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험난한 여정의 주인공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야기속으로 흠뻑

빠져들면서 감동적으로 읽었던 책이 바로 레미제라블이었다.

 

죄와 용서, 사랑과 구원이라는 주제도 주제지만, 구비구비 굴곡진 이야기가

나를 흠뻑 사로잡았던 기억이 있다.

 

그 <레미제라블>이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냥 유명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는 정도의 영화 정보만 안 채 영화를 보러 갔다.

티저 영상조차도 보지 않았고, 누군가가 카페에 올려놓은 영화 정보도 읽지 않았다.

다만 학창시절 감동에 흠뻑 젖어 읽었던 책이라는 사실 하나만 간직한 채

영화관으로 간 것이다.

 

그런데 보는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이 줄줄 흘렀다.

 

내가 학창 시절 읽었던 책하고 뮤지컬화된 영화랑은 분위기가 아주 많이 달랐다.

문학 책으로 읽을 때는 문학 다웠고 뮤지컬영화로 볼 때는 뮤지컬다왔다고 해야할까.

노래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사가 많지 않았지만 함축된 대사의 의미가

절절이 가슴을 울렸다.

 

나만 이상한 걸까? 아니면 나만 유난히 감성이 풍부한걸까?

평일 오전에 가서 그런지 관객은 없었고 그 중에 우는 사람은 나 혼자인가?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과 배우들의 감정이 몰입된 대사들이 내 가슴을 울렸다.

 

정말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눈물이 줄줄 흘러서 안경을 살짝 쳐들고 봐야만 했다.

(안그러면 눈썹을 깜빡일 때마다 렌즈에 눈물이 떡칠이 되어서 안경이 뿌옇게 된다)

그리고 계속 휴지로 눈물을 훔쳐내느라 혼이 났다.

 

나중에 집에 와서 영화 속 음악이 다시 듣고 싶어, 티저 동영상도 보고

영화 광고 영상을 보니 ' 158분 동안 멈추지 않는 눈물' 이라고 쓰여있었다.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레미제라블

레미제라블 포토 보기

 

장발장은 빵을 훔치고, 탈옥을 하고, 또 촛대를 훔친 죄를 지었지만

신부님의 사랑과 용서로 인해 구원받고 그도 새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자베르 경감은 이런 장발장의 죄를 단죄하기 위해 그를 끝까지 잡아내려 한다.

그리고 그것이 신의 뜻이라 여기며 산다.

신은, 죄를 지은 장발장의 죗값을 분명 단죄할 것이며 그를 잡으려는 자신의 행위는

옳은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끝까지 그를 추적한다.

그러나 죽을 위기에 처한 자신(자베르)을 용서하고 구해준 장발장 앞에서 큰 혼란을 겪는다.

과연 신은 누구의 편인가? 자신인가 장발장인가?

자베르경감은 결국 자살을 한다.

 

'비참한 사람들' 이라는 뜻의 레미제라블은

비참하고 가난한 민중들의 삶속에서 과연 신이 있는가?라고 되묻는다.

그들은 신에게 자비를 구하지만 현실은 잔혹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부조리한 현실의 모순, 사회 구조, 사회 악....그러나 그 속에서도

반드시 선은 존재하고, 없을 것만 같은 신은 그들곁에, 아니 우리곁에 존재함을 깨닫게 한다.

평생 죄수번호를 안고 살아가야 했던 장발장이야말로

자베르경감이 생각했던 것처럼 신이 단죄해야할 죄인이 아니라,

우리에게 세상은 살아갈 만한 것임을 느끼게 해주는...존재인 것이다.

사랑과 용서, 그리고 구원을 통한 신의 위대하심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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