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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반 수상소식 14/ 김태희 님 / 2022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동화창작반·동화수업

by 순한 잎 2022. 1. 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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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신춘문예 당선 소식!

글밥아카데미 2기 동화창작반(이야기별팀)에서 공부한 

김태희 님이 2022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동화<외로움담당관>  당선되었다. 

방송작가로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열심히 동화 쓰던 태희 님이 기쁜 소식을 안겨주었다.

글밥아카데미에서 동화공부 하다가 임신을 하게 되어

아이 키워놓고 5년만에 다시 공부하겠다며 연락을 해왔다.

열심히 작품 쓰고, 완성도를 향해 열심히 수정 작업하더니 올해 글이 많이

발전됐다 했더니 역시 좋은 성과를 얻어냈다. 

이번에 3편의 작품을 신춘에 냈는데 무등일보에 당선되었다.

앞으로 유능한 동화작가가 되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좋은 작가 되시길 빈다.  

 

[무등일보 신춘문예ㅣ동화부문 수상소감]"힘든 세상, 아이들 손 잡아줄 수 있는 작가로"입력 2022.01.02. 16:51양기생 기자

동화김태희사진

 

일하는 엄마로서 마음이 한 없이 동동거리고 분주하여 괴로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도 육아도 마음처럼 되지 않아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어 막막했는데 그때 제 손을 잡아준 게 동화였습니다. 동화를 생각하면 불안했던 마음이 푸근해지고 엄마의 품에 안긴 냥 안심이 되었습니다. 동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 줄기 따사로운 빛이 좋아 무작정 따라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어린 딸을 재우고 주로 새벽에 글을 썼습니다. 비록 잠은 모자라고 몸은 힘들었지만 동화 속 세상은 제가 경험한 그 어떤 것보다 즐거웠습니다. 제 마음 속 어린아이가 튀어 나와 재잘재잘 거리는 통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동화로 인해 제 마음에 봄이 왔습니다.

막연히 동화를 쓰고 싶다는 생각만 앞섰던 저에게 마음속 큰 별을 심어주신 김경옥 선생님께 누구보다 감사드립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동화는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것과 같으니 서두르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 한 마디가 저를 붙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공부했던 글밥아카데미 이야기별 글벗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은 날로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점점 갈 곳을 잃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세상, 아이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제 글로 인해 아이들이 때론 웃고 때론 희망을 꿈꾸면 좋겠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의 가능성을 믿어주신 무등일보 관계자님, 심사위원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치열하게 노력하여 그 믿음에 보답하는 좋은 동화작가가 되겠습니다.

끝으로 사랑하는 남편 승섭 씨, 엄마 이야기를 누구보다 좋아해주는 딸 지민이,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주신 부모님, 글 쓰는 며느리를 응원해주시는 시부모님, 나의 소중한 언니와 동생. 어린 시절을 좋은 추억으로 가득 차게 만들어주셨던 할머니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태희

서울출생/한양대 철학과 졸업/2006 MBC예능공채작가

 

 

심사평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된 세월을 벌써 2년 가까이 살고 있다. 작년만 해도 그 시간이 얼마 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은 보란 듯이 빗나갔고 다시 신춘 시기가 왔다.

몇 해 동안, 치열하게 공부하며 동화를 쓰라는 쓴 소리가 통했는지 이번 응모작들의 수준은 전체적으로 꽤 상향되었고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을 쓰는 거로 치부했던 동화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동화 공부를 한 분들이 응모한 듯해 안심이 됐다.

다루는 소재도 사골 국물 우려먹듯 다루었던 고리타분한 소재보다 이 시대의 아이들의 문제를 가까이 들여다보면서 쓴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코로나 관련된 소재들이 눈에 띄게 많았는데 문학적 형상화에 실패한 작품도 있지만 비교적 코로나 시국 속 아이들의 애환을 잘 다룬 작품도 많았다.

이번 공모전에 응모된 편수는 총 111편이었다. 그 중 본심에 올린 작품은 총 7편으로 '아빠가 있다' '해시태그 금소거' '편지자판기' '진짜 가족체험학습' '바이러스 때문이야' '그림자 놀이터' '외로움 담당관'이다. 사실 본심에 올린 작품이 이렇게 많았다는 건 심사 위원에게는 행복한 고민이 될 수도 있지만 당선작을 가리는데 꽤 고충이 따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좋은 작품을 빨리 고른 반면에 최종심에 올린 작품을 뽑을 땐 고심했다. 그 끝에 '바이러스 때문이야' '그림자 놀이터' '외로움 담당관'을 골랐다. 보통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이 하는 말들 중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말을 할 때면 참 식상한 멘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좋은 작품들을 두고 한 편만 뽑으려고 하니 그 말이 식상한 게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만큼 이번 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은 다 당선작으로 밀어도 괜찮은 작품들이라 먼저 내려놨다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고 대신 당선작인 '외로움 담당관'을 뽑은 기준만 언급하려고 한다.

'바이러스 때문이야'는 지금 코로나 정국에 있는 아이들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잘 다뤘고, '그림자 놀이터'는 외로운 아이가 주변과 자신의 그림자와 놀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동화적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두 편 다 문체도 어느 정도 숙련 된 것도 보였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문체라든가 전체적으로 거친 표현들이 있었던 '외로움 담당관'이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선정한 건 어린이에겐 성장제, 어른들에겐 치유제가 될 수 있는 동화로는 '외로움 담당관'이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을 돌봐주는 외로움 담당관을 엄마를 잃은 아이에게 적용 시키면서 외롭고 힘들지만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게 해주는 이웃 사랑을 잘 보여준 것 같아 울컥했다.

지금은 그 어느 시대보다 외로운 시대다. 예전엔 사람과 사람이 만나 따듯한 정을 나누고 위로를 주고받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 돼버렸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시대에야 말로 문학의 힘이 가장 필요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당선자에겐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모든 응모자들에겐 더욱 힘을 내 앞으로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 작품을 써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모든 응모자님들!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임지형 동화작가

▲무등일보 신춘문예 '얼굴 시장' 등간

▲2009년 '목포문학상' 수상

▲동화 '마루타 소년' '가족선언문' '피자선거' '고민 들어주는 큰입이'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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