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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웅어, 날다>(김경옥 글/ 키다리 출판사)

작가들의 책

by 순한 잎 2016. 4. 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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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어 이야기가 새로이 동화책으로 나왔다.

웅어는 한강 하류인 행주나루에서 많이 잡혔던 은빛의 날씬한 고기이다.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곳에서 살다가 봄철이면 민물로 올라와 갈대밭에 알을 낳는

고기라서 '위어'라고도 부른다.

웅어에는 슬픈 설화가 깃들어있다. 신분이 다른 소년과 소녀가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인데 병이 든 소녀를 위해 어부 소년이 국법으로 금지된 시기에

웅어를 잡아 주면서 눈물 찡한 결말을 이루는 이야기이다.

그 설화에 공존, 공생의 생명평화 의식을 담아 현대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써낸 동화책이 바로 <은빛 웅어, 날다> 이다. 

옛날 고양 행주나루터에는 웅어잡이 배가 많았단다. 

옛문헌을 보면 그 지역에는 석빙고를 만들어 웅어를 보관했고,

임금님께 진상되던 웅어를 관리하기 위해 따로 위어소까지 두었단다. 

물 반, 고기반이었던 행주나루에서 이젠 더 이상 웅어가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도 그곳에는 어부의 후손들이 살고 있고,

고양시 능곡역 앞에는 웅어집이 있다. (식당-자유로 웅어)

봄철이면 제 맛을 내는 웅어회, 입으로만 먹을 게 아니라

지금은 사라진 웅어라는 물고기에 얽힌 재미있는 동화책

<은빛 웅어, 날다> 와 함께 한다면 아름답고 진한 감동에

그 맛이 더 특별함을 느낄 것이다.    

                                                 은빛 웅어, 날다

김경옥 글, 박지훈 그림/ 키다리출판사




   책소개               

『은빛 웅어, 날다』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웅어’에 얽힌 설화를 모티프로 해서 창작된 작품이다. 웅어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곳에서 살다가 봄이 되면 민물로 올라와 갈대밭에 알을 낳는 물고기다. 옛날에는 행주산성 부근 한강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볼 수 없게 된 지 오래다. 김경옥 작가는 오랫동안 행주산성 일대를 탐색하면서 이야기의 무대를 살펴보고, 웅어에 관련된 설화를 채록했다.
     
교과서와 함께 읽어요!
- 초등학교 5,6학년 1학기 사회 2.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국토
-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국어 8. 책 속의 지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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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웅어, 날다(꿈꾸는 문학 4) 도서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김경옥

저자 김경옥은 서울에서 태어나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2000년 『아동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20회 단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사고뭉치 삼돌이』, 『그 별의 비밀 번호』, 『불량 아빠 만세』, 『거울 공주』, 『바느질하는 아이』, 『지하세계를 탈출하라』,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등의 창작 동화집과 청소년소설 『빈집에 핀 꽃』이 있다. 그동안 다양한 빛깔의 작품 세계를 그려 왔고, 오랜 역사와 문화가 깃든 지역의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다. 고양·파주 등 경기 북부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감동적인 서사로 창작하는 작업과 함께 공존·공생의 생명 평화를 실천하는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그림 : 박지훈

그린이 박지훈은 부산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아름다운 제주도의 추억이 자라나면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특히 자연과 동물의 생태를 주제로 한 그림으로 어린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어 한다. 쓰고 그린 책으로 『똥 먹는 벌레 쇠똥구리』, 『큰가시고기 이야기』, 『어멍 강옵서』 들이 있고, 그린 책으로 『똥떡』, 『고무신 기차』, 『지도탐험대』, 『백두산으로 날아간 된장잠자리』 들이 있다.

출판사 리뷰

구전 설화에서 탄생한 또 하나의 감동 서사

『은빛 웅어, 날다』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웅어’에 얽힌 설화를 모티프로 해서 창작된 작품이다. 웅어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곳에서 살다가 봄이 되면 민물로 올라와 갈대밭에 알을 낳는 물고기로, 행주산성 부근 한강의 특산물이었다. 설화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이러하다. 웅어는 특히 임금님이 좋아하고, 양반들도 좋아해서 행주나루 부근에 석빙고까지 지어 놓으며 웅어를 먹었다. 서울에서 이름난 양반들이 웅어를 먹기 위해 많이 왔다. 그중 어느 양반집 딸이 병에 걸려 별걸 다 먹어도 낫지 않았지만 웅어를 먹자 곧 병이 나았다. 양반집 딸은 그 마을 아이와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김경옥 작가는 오랜 기간 행주산성 일대를 탐색하면서 이야기의 무대를 살펴보고, 웅어에 관련된 설화를 채록했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꼼꼼히 조사하고 분석해서 그동안 입으로만 전해 오던 웅어 이야기를 한 편의 흥미롭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창작해 냈다. 이야기를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웅어와 생태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환경과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노력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웅어를 매개로 벌어지는 꼽추 소년 행남이와 양반집 옥련 아씨의 사랑을 그려내면서 동시에 모든 생명이 공존 · 공생하는 환경과 생명의 뜻깊은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가장 순수한 사랑을 통해 전하는 값진 생명 가치

역사 자료에 따르면, 웅어는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아름답고 진귀한 물고기라서 일반 백성들은 함부로 잡을 수 없었다고 한다. 조정의 사응원이라는 기관에서 행주나루터 부근에 ‘위어소’를 두어 웅어를 관리했다. 이곳에 웅어를 보관하는 석빙고까지 있었다니, 당시 웅어의 가치가 대단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은빛 웅어, 날다』에서는 이러한 웅어를 간절히 바라는 이가 있다. 딸 옥련이의 요양을 위해 시골로 내려온 정 판서가 바로 그 인물이다. 무지개 뜨는 날 잡은 무지갯빛 웅어를 먹으면 딸의 병이 나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마침 옥련이를 사모하던 행남이는 옥련이를 낫게 하기 위해 웅어를 잡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 결심이 쉽지만은 않다. 어부였던 아버지가 물에 빠져 죽은 뒤로 행남이는 고기잡이를 거부하고 있다. 아주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마저 잃게 된 행남이는 겨우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살아간다. 불의의 사고로 꼽추가 된 데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고기잡이를 해야만 한다. 그래도 행남이는 살아 있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는 일이 커다란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생명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일상의 순간을 정성껏 돌본다. 그런 행남이가 사랑하는 옥련이를 위해 결국 살생을 저지르는 것이다. 이 모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옥련이는 사라진 행남이를 찾아 헤매는데……! 순수한 두 영혼은 어떠한 운명에 놓이게 될까?
꼽추 소년 행남이와 옥련 아씨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자신보다 남을 위하는 애잔하고도 순수한 마음이 읽는 내내 감동을 자아낸다. 웅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다. 사랑과 희생 없이는 그 무엇도 공존할 수 없음을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이 작품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무차별적인 환경 파괴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책임을 다시금 깨닫게 만들기 때문이다. 행남이와 옥련이의 사랑이 한 쌍의 무지갯빛 웅어로 부활하고, 사랑의 힘이 결국 인간과 자연을 되살리는 새로운 힘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장면을 통해 누구나 한 번 더 희망을 품게 될 것이다.



추천평

한강 하류 지역에 지금도 전해 오는 ‘웅어’에 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행남이와 옥련이가 한 쌍의 웅어로 환생해 다시 힘차게 강을 거슬러올 때, 나는 내 마음이 그들을 맞이하는 강인 듯싶었다. 아름답고 깊은 이야기는 이처럼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 이순원(소설가)


내가 가까이 살고 있는 행주나루터 옛이야기를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새롭게 꾸몄다니 놀랍다. 행남이와 옥련 아씨의 보석처럼 반짝이는 사랑도 감동적이지만, 작가의 생명에 대한 사랑도 믿음을 갖게 한다. 이 책을 덮고, 얼른 행주나루터에 나가 튀어 오르는 웅어의 아름다운 환영을 보고 싶다.
- 공광규(시인)


『은빛 웅어, 날다』는 입으로만 전해 오는 전설을 고양 지역 향토사의 한 분야로 끌어올렸다. 웅어는 고양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지만 그동안 체계적인 조사와 전설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고장에 내려오는 소중한 이야기를 더욱 뜻깊게 여기리라 믿는다.
- 정동일(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 고양시 문화유산답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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