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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아빠 만세> 제20회 단국문학상 수상

이슈&사는 이야기

by 순한 잎 2010. 12. 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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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동화집 <불량 아빠 만세>가 단국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쟁쟁한 단국 출신 문인들이 많은데 산문 부문에서 제가 받았습니다.

(운문 부문 수상자는, 오춘옥 시인)

 

초등학교때 글짓기 상 받은 이후로 처음이라 그런지(물론 등단할 때 신인문학상을 받긴 했지만) 

수상소감 얘기할 때 떨렸습니다.

올 해로 겨우 등단 십 년인데 과분하게도 상을 받았습니다. (이제 겨우 신인 딱지 뗀 것 같은데요. ^^)

처음 받는 상을 이처럼 '깨끗한 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뻤답니다.

 

제 20회 단국문학상 심사 경위

 

어느 덧 단국문학상의 연륜이 20회에 접어들었다. 사람으로 치면 청년의 기운이 넘칠 즈음인만큼

단국문학상의 성과와 영예도 그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중략)

김경옥 회원의 동화는 우리들이 가족 구성원에 대해 갖는 보편적인 시선을 위트있게 비틀어냄으로써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선명하게 노출시키고 있다. 이전의 권위적인 아버지상과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아이에게 친구처럼 편하고, 한편으로는 아이보다 더 철없기도 하며, 엄마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동심은 기죽지 않고 오히려 발랄한 삶의 탄력을 드러낸다.

사회에서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녀들을 위한 사랑은 찬란하기만 한 아버지상을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청년의 단국문학상에 걸맞는 젊은 회원들의 약진을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며, 두 회원의 단국문학상

수상을 크게 축하드린다. 

                                                                            제20회 단국문학상 심사위원회

                                                            심사위원 :신현득, 정동수, 김수복, 박덕규, 강상대  

 

 

수상소감

김경옥

 

  요즘 좀 게으르게 지냈습니다. 읽으려고 쌓아둔 책은 수북한데 통 읽지 않고 신문도 대충 밀어두었습니다. 원고를 쓰는 일도 슬그머니 미루거나 거절했습니다. 좀 멍청하게 아무 생각 없이 지냈습니다. 그냥 그러고 싶었습니다.

  이런 게으름의 뒷배경에는 아마도 얼마 전 창작집이 나온 데다 또 장편동화 한 편을 탈고하여 출판사와 계약을 끝냈다는 알량한 위안과 만족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얼마간의 무위도식 생활을 즐기다보니 글 안 쓰고 노는 일이 점점 편하고 좋아졌습니다. 고통의 시간도 없고 스트레스도 없으니 참 편했습니다.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도 뿌리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가 상을 받다니…!’ 정신이 번쩍 나면서 긴장감이 몰려왔습니다.

  뜻밖에 명예로운 단국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기쁘지만, 역시 상에 대한 중압감은 크게 다가와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올 해로 등단 10년을 맞이하는 저는 그동안 글쓰기의 고통을 피해가고픈 적도 많았고, ‘문학’이라는 이름 앞에선 제 자신 늘 수줍고 초라하여 견딜 수 없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줍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슬며시 게으름까지 찾아와 자칫 교만함으로 이어질 뻔 했던 것입니다.

  단국문학상 수상 소식은 안일함과 만족감에 빠지지 말고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부족한 제게 값진 상을 주신 단국문인회와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문우들이 계신데 제가 상을 받게 되어 죄송할 뿐입니다. 10년 전, 저는 십년 후의 제 모습을 계획하며 글을 써왔습니다. 이제 또 다시 10년간의 계획을 세우렵니다. 정말 게으름 피우지 않고 시들지 않는 감성으로 좋은 작품 써서 단국문학상을 빛낼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국문학 2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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