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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쿤탈라/ 찬드라

순한 잎 2013. 12. 30. 15:31

 

샤쿤탈라(Sakuntala)》는 칼리다사 저작의 희곡으로 7막으로 된 산스크리트극(劇)이다.

두샨타왕은 사냥 나갔다가 산중에서 천녀(天女)의 딸 샤쿤탈라를 만나 결혼하고 기념으로 반지를 남기고 왕도(王都)로 돌아온다. 샤쿤탈라는 왕을 찾아 왕도에 오나, 도중에서 반지를 잃어버림으로써 왕의 기억이 사라지고, 그녀는 슬픔에 잠겨 천계(天界)로 떠난다. 반지를 되찾음으로써 왕의 기억은 되살아나 천계의 악마를 정벌(征伐)한 왕은 그녀와 재회하게 된다.

이 극은 옛 전설을 작자가 각색한 것으로서 1789년 존스의 영어 번역으로 인도 문학의 진가를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괴테의 《파우스트》의 서곡(序曲) 부분은 이 극의 서막(序幕)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경향신문 2013. 2. 8

 

[유경희의 아트살롱]샤쿤탈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유경희 | 미술평론가


클로델은 로댕과의 폭풍 같은 사랑을 ‘샤쿤탈라’(1888)에 담았다. ‘샤쿤탈라’는 인도의 전설에 나오는 유명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샤쿤탈라와 그녀의 남자가 마술에 걸려서 헤어지는 불행을 겪다가 니르바나에서 다시 만난다는 내용. 클로델은 자신의 연애를 두 남녀가 서로의 몸을 부드럽게 탐닉하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극적인 순간으로 묘사했다.

클로델은 이 작품을 통해 로댕을 완벽하게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낸다. 색정광인 사티로스의 모습을 한 남자가 여자에게 제 꼬리를 내어준 장면이다. 알다시피 짐승들은 꼬리를 잡히면 영락없이 주인의 손아귀에 들어오고 만다. 어떤 철학자는 사랑하면 자유롭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어찌 인간이 소유욕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사실 로댕은 클로델을 자신의 뮤즈로 사랑했지만, 조강지처와도 같은 로즈 뵈레를 버릴 수 없었다. 로댕은 두 여자 사이에서 늘 갈팡질팡했고, 급기야 클로델이 먼저 그를 떠나버렸다.

클로델의 재능은 분명 탁월한 것이었지만, 로댕의 그늘이 너무 큰 탓에 빛을 보지 못했다. 그녀는 로댕이 자기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며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로댕을 거부했다. 결국 우울과 피해망상으로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사실 그녀가 그렇게 된 데에는 로댕 탓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나친 열정과 타협할 줄 모르는 단호한 성격 등도 한몫했을 터이고, 여성조각가를 창녀 취급하던 시대적인 상황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클로델을 정신병원에 방치했던 어머니 탓이 크다. 클로델의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해도 좋다는 전갈을 전적으로 무시했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정신병원에 머무는 동안 클로델은 단 한 점의 작품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반 고흐가 정신병원 원장의 도움으로 치료 중에도 그림을 그렸던 것에 비하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그것은 순전히 클로델의 의지 때문이었다. 그녀는 매일매일 생각했다. ‘내일은 꼭 이 병원에서 나가고야 말 거야!’ 그렇게 30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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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드라

 

1 인도 신화에 나오는 신

चन्द्र, Chandra, 또는 Candra. 산스크리트어로 '빛나다'는 뜻이다. 인도 신화에 나오는 과 구요(九曜. 인도천문학에서 취급하는 아홉 개의 천체)의 . 라자니파티(밤의 왕)이라고도 한다.

베다 시절에 달을 관장하는 신은 소마였으나 힌두교 시절이 되면서 달의 신격 소마는 찬드라와 동일시되었다. 참고로 신들의 음료이기도 한 소마가 달의 신으로도 여긴 까닭은, 고대 인도인이 달을 신들의 술잔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월천(月天)으로서 십이천의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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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착한 곳은 인도의 수도 델리였다. 델리에서는 대학 교류 등으로 인해 정신 없는 나날이 계속되어 인도의 신비함을 실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델리에서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하이웨이에서 인도의 신비함을 목격하게 됐다. 바로 달(Moon)덕분에.

내가 목격한 인도의 달은 대보름날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달의 무려 10배 크기로 길게 뻗은 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그 느낌은 마치 인도 달의 신 찬드라가 인도 방문을 축복하며 밤하늘을 가득 채운듯한 것이었다. 그 달은 그전에는 본적이 없는 환상적인 세계에서나 볼 법한 것이었기에 함께 간 동료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여행으로 피곤에 지친 동료들은 부시시한 모습으로 일어나 차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 순간 모두에게서 탄성이 쏟아졌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라 할 것 없이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그때 우리가 빌었던 소원이 모두 이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유난히 밝고 큰 달은 우리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졌으며 인도 여행 중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줬다.

김혜주(대구 달서구 상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