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시집

봄밤 / 안도현

순한 잎 2012. 4. 8. 17:22

 

 

          봄 밤

 

                    안도현 

 

내 마음 이렇게 어두워도

그대 생각이 나는 것은

그대가 이 봄밤 어느 마당가에

한 그루 살구나무로 서서

살구꽃을 살구꽃을 피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하고 그대하고만 아는

작은 불빛을 자꾸 깜박거리고 있기 때문이다.